순천만 습지를 가려다 입구를 잘못 찾아 순천만국가정원으로 들어오게 됐다.
두 곳이 연계된 줄 알았는데 순천만 습지는 이곳과는 한참 떨어진 엉뚱한 자리에 위치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이제는 대부분이 세계 도처로 여행을 다녔기에 넋을 빼앗아갈 만큼 아름답고 풍광 절묘한 곳곳을 이미 구경한 터라 시들해져서일까.
발품만 팔게 하고 과히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도 않는 국가정원은 대강 둘러보고 어서 빠져나갈 궁리만 했다.
이미 우리는 직간접으로 대단한 정원들을 누차 접해봤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 5대 정원은 1위 베르사유 Château de Versailles/ Versailles, France /2위 큐 왕립식물원 Royal Botanic Gardens at Kew/ Kew, Richmond, Surrey, England /3위 파워스코트Powerscourt Gardens/ Enniskerry, County Wicklow, Ireland /4위 부차트가든 Butchart Gardens/ Vancouver Island, British Columbia/ 5위 빌라데스테 Villa d'Este/ Tivoli, Italy라는 것도 진작에 인터넷에서 다 검색해 사진으로라도 섭렵한 터다 .
분수는 기본이고 호수와 폭포와 동굴, 박물관 도서관으로 구성된 정원이며 섬을 통째로 정원화 하는 등등 경이롭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세계의 정원들과 겨루기에는 역부족인 듯한데 물론 준비 기간이 충분하니 한참 더 보완하리라 여겨진다 .
하루가 소요되는 미국 펜실바니아의 롱우드 가든은 특색 있는 월별 이벤트까지 펼치며, 워싱턴에 있는 링컨 기념 가든 역시 볼거리 무진장이다.
한국만 해도 한려수도에 있는 외도 보타니아며 일산에 있는 호수공원, 그 외 동네마다 잘 가꿔진 마을단위 공원이 얼마나 잘 조성돼 있는지.
오육십 년대 창경원 벚꽃놀이 구경이 최고였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눈이 높아져 웬만한 정원 가지고는 감탄사가 나오지도 않고 혹하지도 않는다.
태초에 하느님이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를 살게 한 에덴동산.
중앙의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중심으로 각종 나무가 울창하였으며 짐승이 뛰어놀고 하늘에는 새가 날았다.
에덴동산을 그리며 만들어낸 아름다운 정원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프랑스의 베르사유나 스페인의 알람브라, 한국의 비원 등은 자연과 인공이 결합되어 있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도심 속의 녹지공간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이름난 하이드 파크나 센트럴 파크는 누구나 익히 아는 장소.
서울에도 하늘공원 서울숲 꿈의 숲 선유도공원 등이 있고 부산 역시 바다 명소 외에 금강공원 부산시민공원 온천천시민공원 암남공원 아홉산숲 등 조경 아름다이 가꾼 곳이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202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세계전통정원으로 각국의 정원을 선 보였는데 한국 일본 태국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몽골 스페인 멕시코 정원 등이 테마별로 꾸며져 있으며 한방체험센터와 생태관광체험센터가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지만 나름 방대한 규모라 관람차와 스카이큐브가 운행되는데 국가정원은 대충 훑어보고 순천만 습지로 곧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