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개최하려던 봄꽃 축제가 한 주 뒤로 미뤄졌다.
낮은 기온 탓에 예상보다 개화가 늦어 도저히 손님맞이 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였다.
운 좋게도 날씨 매우 화창한 오늘, 서귀포 두 곳에서 성황리에 축제가 열렸다.
서홍동 웃물교와 예래마을 생태공원은 유채꽃도 벚꽃도 최절정기, 흐드러진 꽃길을 상춘객들에게 선사했다.
새파란 하늘에 대기까지 맑아 가족들 친구들과 꽃놀이하며 사진 찍기 아주 좋은 여건이었다.
먼저 가까운 윗물교부터 찾았다.
서홍팔경의 하나인 수형 단아한 노거수 먼나무가 서있고 변시지 그림공원이 있는 중산간동로 건너편에 새로 세운 웃물교 벚꽃길 안내판이 산뜻하게 맞아줬다.
그리로 곧장 한라산 마주 보며 십여분 걸어올라 가면 웃물교가 나온다.
지금은 건천이라 계류 대신 봄풀 푸르게 자라난 웃물교 다리 인근의 벚꽃이 화들짝 만개해 어느새 하얀 꽃잎 하르르 휘날리고 있었다.
어제 개막식을 가진 축제기간인데 오전이라 꽃놀이객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더구나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라 마음 놓고 길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꽃길 그리 길게 이어지진 않는 편이나 마침 벚꽃도 유채꽃도 한껏 소담스레 피어나 화양연화의 한나절 즐길 수 있었다.
난분분 난분분...
그새 벚꽃잎 눈처럼 날리고 있었다.
예래마을은 대평바다에서 밀어붙이는 해풍 때문인지 바람이 거셌다.
바람이 일적마다 꽃잎은 꽃비 되어 흩날렸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니 태양 눈부셨다.
기상예보대로 온종일 날씨 아주 맑음.
한낮이 되어서인지 예래사자마을 봄꽃 나들이장은 상춘객들로 꽤나 붐볐다.
자녀들을 앞세워놓고 요모조모 사진에 담는 젊은 부부 모습이 꽃보다 더 고왔다.
자연에 나온 아이들은 소풍날이듯 즐거이 재잘대는 목소리 낭랑했다.
해맑은 새소리도 덩달아 한층 낭랑하게 들렸다.
신록처럼 싱그러운 젊은 커플들은 그저 스쳐 지나며 언뜻 봐도 다 이뻐 보였다.
정말 좋은 시절이야, 아암! 지금이 곧 봄이지.
인파가 물결처럼 흘러 다니는 대왕수천변은 유채꽃 벚꽃 물결이 출렁거렸고.
이번 주까지가 벚꽃 절정기, 하늘하늘 그렇게 군무를 추고 있었다.
춤추던 꽃이파리 대왕수천 물길 따라 하얗게 낙화 져 흘러가고 있었다.
지난주 왔을 적엔 꽃망울 언제 열리려나 답답했는데 그새 화들짝, 꽃송아리마다 탐스러이
바람결 따라 한들거렸다.
예래마을은 생태공원만이 아니라 마을길 여기저기 다 벚꽃길, 아예 온 동네가 꽃동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