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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있는 어촌

by 무량화


상전벽해가 따로 없었다.

이십 년 전만 해도 허름한 슬레이트집이 따개비 붙듯 들앉아있던 갯마을이었다.

낚시질 따라와 갯가에서 참고둥 따모으던 어촌,

해송 그늘 내려앉은 갯바위에 자리 잡고는 가스버너에 라면을 끓이며, 갓 건져온 홍합이나 톳 등을 넣기도 했다.

귀갓길에 자연산 마른 미역단을 사가곤 하던 갯마을의 변신이 가히 놀랍다.

지금은 전망 좋은 자리마다 통유리 시원스런 근사한 건물들이 자리 잡았다.

탁 트인 푸른 바다 향해 내, 외장 인테리어까지 분위기 끝내주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들어찼다.

지중해식 또는 유럽풍으로 특색 있게 꾸민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는 해변가.

주말이면 집집마다 주차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동해남부선 완행열차 다니던 길이 이젠 첨단 시스템의 도시철도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여러 갈래의 부산외곽 순환도로 역시 휑하니 뚫려있다.

놀라운 변모에 어리둥절, 이십 년 동안을 립밴윙클로 지낸 것만 같다.



주소: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카페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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