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열두 달 사계절 내내 꽃이 반기는 서귀포.
정이월 붉은 열정 갈무린 동백꽃과 노랗게 일렁이는 유채꽃,
삼사월 꽃구름처럼 피어나는 벚꽃은 난분분 휘날리는 낙화조차 하르르 詩的이다.
오뉴월 눈처럼 흰 귤꽃은 향기로이 전원에 스며들며 영실 기슭마다 진분홍 산철쭉 카펫처럼 휘덮는가 하면 물길 따라 난초꽃 샛노랑 제 그림자 물결에 띄운다.
이어서 연보라 멀구슬나무꽃 연연히 하늘대는가 싶더니 장마철 물의 꽃 수국 어딜 가나 소담스레 반기고 연분홍 자귀나무꽃은 살랑살랑 부채춤 추며 입장한다
칠팔월 불볕더위 물렀거라, 해변마다 파도꽃 푸르게 피어나는 여름.
유백색 꽃치자 향 그윽하게 풀어내는가 하면 한밭자락 가득 메밀꽃 해바라기꽃 피어나 점묘법 유화를 그리고 검은 돌담에 휘늘어진 능소화는 관능적으로 피어난다.
구시월 한라산 능선마다 억새꽃 하염없이 나부끼고 한겨울 한라산 설화는 신비경을 연출한다.
이때 천백고지 행 눈꽃버스만 타면 누구나 겨울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수국이 제철이다.
서귀포 어드메랄 것도 없이 가는 곳마다 수국꽃 푸짐하게 기다린다.
수국정원 카페나 소문난 명소만이 아니다.
길거리 도로변에도 골목길에도 어디나 수국 명소 이뤄 포토 스팟 따로 없다.
조경 잘된 동네 공원은 물론이고 오름 입구 소로에도 해변가 언덕길에도 수국이 지천이다.
특히 종달리며 돈내코 대로변, 화순마을, 온평마을, 효돈마을 골목마다 맘먹고 지성껏 가꿨다.
산수국 또한 한창이라 사려니숲길, 한라생태숲, 치유의 숲에서도 자태 한결같이 단아하게 피어났다.
그 푸른색은 캐서린처럼 기품 있고도 우아하다.
요즘 서귀포를 방문한다면 누구라도 수만 송이 수국의 환대를 받을 수가 있다.
마른 정마가 이어지는 서귀포 날씨라 날마다 안개 자욱하거나 는개 습습히 젖어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더러 소나기 내리면 거친 빗줄기쯤 아랑곳 않고 수국꽃 태연함을 넘어 숫제 의기양양하기까지.
토양에 따라 수국 꽃 색깔이 변한다고는 하는데 한 포기에도 여러 색이 나타나는 건?
파란색이나 보라색은 산성 토양에서. 알카리성 토양에서는 분홍색이나 빨간색 꽃을 피운다는데 알쏭달쏭.
오늘의 수국길은 생약누리 뮤지엄을 찾아가던 중 지나게 된 돈내코로, 도중에 차를 내려서 사진에 담았다.
글보다는 어줍잖은 솜씨일지라도 사진만 깔아놓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