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속았다...... 이름값 한다더니 과연 빛 좋은 개살구였다.
사용하기 시작한 지 몇 달도 안된 새 수도 호스인데 그새 작은 흠집이 생겨 구멍 난 듯 물이 샌다.
뉴저지에서부터 쓰던 고무호스를 이삿짐에 챙겨 와 5년 가까이 쓰다가 햇볕에 상해버려 올봄 들어 교체한 새 거다.
타운만 조금 벗어나면 황무지 사막에 온데 깔린 게 태양광 패널일만치 이곳은 뙤약볕이 말 그대로 불볕처럼 내려쬔다.
밖에 내놓으면 플라스틱 대야고 슬리퍼고 빗자루고 땡볕에 남아나질 않는다.
일 년 만에 슬리퍼는 바짝 오그라들고 빗자루는 물론 대야도 퍼석거리며 부서져 내린다.
공산품만이 아니다.
가까운 데스밸리처럼 뭇 생명체를 바짝 건조시켜 미라로 만들어버릴 기세다.
그런 기후대라 뒤란에서 쓰일 고무호스는 보통 호스보다 두텁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이라야 한다.
고무호스 안쪽에 강화섬유가 들어있는 먼젓번 거와 외형이 흡사해 옳거니! 하고 사들고 왔던 건데.
그럼 그렇지~싼 게 비지떡, 흉내만 그럴싸하게 낸 짝퉁이었다.
어쩐지 값이 싸 횡재했다며 얼른 사서 집에 와 포장지를 뜯어보고서야 Made in China임을 알았다.
바꾸러 가려다가 번거로운 생각이 들어 값어치만큼 쓰다 버리지, 하고 접어버렸으니 난 바지런 하지도, 야무치지도 못한 소비자였다.
특히 허드레로 쓰일 물건이나 오래 사용할 물건이 아니라면 값싼 중국산도 택할만하다는 안이한 생각이 문제였다.
일상용품들을 일회용품 사용하듯 싼 맛에 분별없이 사서 쓰다 마구 버린다면 지구촌 환경은?
결과적으로 온 세상에 쓰레기만 양산시킬 뿐이다.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대통령 트럼프에게 한국 대통령처럼 대한민국을 걱정해 달라고 떼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로서야 당연히 자국 이익부터 챙기게 마련, 그의 북핵 셈법은 의중을 헤아리기 어려우나 그 대신 요새 중국을 두드려 패대기치는 형국이라 신이 난다.
뚝심 있게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무역전쟁을 벌여 미국 기업들마저 앞다퉈 ‘중국 엑소더스’ 현상을 보이니 그에게 박수를 쳐줄 밖에.
사실 이제 중국이란 나라는 값싼 노동시장이란 등식이 무너진 지 오래인 옛말로, 아예 과거형에 속한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행을 택했던 업체가 무관세 지대인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다.
백묘흑묘해싸며 폭풍경제성장을 하더니 자칭 G2 운운하면서 아시아 패권을 거머쥐려 하는 속 검은 나라라 아주 고소하다.
무엇보다 자국 내의 인권, 곧 인간다운 삶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1당 독재 공산국가, 붉은 별 펄럭대는 중국이 아닌가.
무역전쟁의 핵심은 관세 몇 프로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위험한 경쟁자를 견제하려는 팍스아메리카나의 포석이겠다.
사실상 그동안 명실공히 중국산(産)이 해일처럼 세상을 휘덮다시피 했다.
알게 모르게 생활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온 Made in China, 주변의 일상용품을 살펴보면 거의가 중국산이다.
초저가로 공략해 들어오는 식품부터 전자제품까지 저가 소비재의 최대 생산국인 중국.
사람 빼고는 못 만드는 게 없다는 나라 중국은 심지어 쌀과 계란까지 화공약품으로 만들어내는 가짜왕국.
세계 각처의 유명 신상품을 몇 시간 만에 카피해 득달같이 찍어내서 광범위하게 유통시키는 짝퉁왕국이다.
오죽하면 LA에서 만난 중국인조차 제 나라 상품은 무엇 하나 믿을 게 못돼 미국만 오면 쇼핑백이 터져나갈 수밖에 없다고 할까.
아마도 중국 제품에 대한 노이로제이리라, 언제부터인가 라벨을 확인하는 습관이 모두들 자연스레 몸에 배이게 됐다.
페루에서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옷이 흠뻑 젖었을 때 일이다.
바꿔 입을 셔츠를 사면서 값이 하도 싸고 바느질 조잡스럽기에 상표를 뒤적여보니 현지 쿠스코 제품이라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의식 있는 소비 주체라서가 아니다.
중국산은 세탁하면 물이 빠지거나 옷이 늘어나거나 바짝 줄거나 거의 사단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먹거리에 있어 오래전 불량마늘 파동이 인 다음부터는 도시 께름해 식재료의 경우 원산지 확인을 철저히 하게 된다.
중국산 불량품 사용 체험에다 가짜 제품으로 인한 피해 보고가 늘어나면서 경각심도 함께 커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