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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량화 May 02. 2024

그녀가 받은 감동스런 선물


뉴저지 친구가 감회 어린 트윗 한 꼭지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이 사진이 나를 또 울게 했어요."라는 문자와 함께.

지난 머더스 데이, 미국은 오월 두 번째 일요일이 머더스 데이다.

아들이 몇 년 전 한 뉴스기사에서 캡쳐해 보낸 사진은, 그녀로서는 처음 보는 장면의 사진이었다고 한다.

아들의 하원의원 당선 소식을 마악 접하던 때였다.

만감이 교차되며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올라 흘린 감루의 순간을 어느 기자가 용케 포착했던 모양.

모자가 이마 맞대고 흘린 감격의 눈물이 지닌 의미를 물론 알고도 남는다.

남편의 가난한 유학생활 간호사로 야간근무 하며 뒷바라지한 그녀.

이민살이는 고달팠으나 영민한 두 자녀에 희망 걸고 친구는 거친 비바람 묵묵히 견뎌냈다.

밤낮없이 고단하게 일하면서 남매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낸 그녀다.

미 하원의원과 아이비리그 대학의 정교수, 주류 미국인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아들과 딸이 그녀는 얼마나 대견하랴.

그녀가 남편과의 관계에서 폭풍의 한가운데를 지날 때 '다른 거 다 용납키 어려워도 두 자녀 우수한 머리 물려준 거 하나로 용서하라'라고 그녀를 다독여준 적이 있다.

누구나 한 생애 사노라면 환한 꽃길 걸을 때도 있는 반면 모진 격랑에 휘말릴 적도 있다면서.

인간사 돌아보면 다 오십보백보 아니던가.

어머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 고맙습니다란 마무리 멘트.

아들 앤디의 머더스 데이 선물이야말로 그 어떤 값진 선물에 비견되랴 싶다.

당시의 감격이 되살아나 또 울컥했더라는 이 사진은 다시 봐도 뭉클하다.

그녀와 내가 지음지기 친구라서만이 아니라 엄마라는 공통분모로.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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