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로 더 빛난 광안해수욕장

by 무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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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을 광(廣) 자에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광안리.


애초의 이름처럼 해안선 너르게 펼쳐진 어촌이었던 이곳인데 도시가 팽창하며 점차 매립지 늘려가자 품섶 형편없이 솔아들었다.


우리가 부산으로 이사 온 84년 당시만 해도 고깃배 들어오는 새벽이면 광안리로 가서 막 잡아온 물 좋은 생선을 사갖고 왔다. (맨 아래 79년도 구청 사진 속 광안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휴일이면 바닷가로 초중등생 남매를 데리고 물놀이 가서 파래 따고 고동을 잡기도 했던 광안리다.


광안해수욕장은 해운대와 함께 피서객이 즐겨 찾는 해수욕장이긴 하나, 주거지와 인접해 있어 해수욕장으로 보다는 동네사람들 삶의 터전이자 자연 근린공원에 가까웠던 곳이다.


미국에서 사진으로 처음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접했을 때 실제모습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불꽃놀이 하는 영상도 보내줘, 말 그대로 다이내믹하면서도 판타스틱한 정경에 환호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2007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디부터 구경하실래요, 묻는 아들 말에 지체없이 광안대교! 라 했다.


아들 며느리 두 손주들과 약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밤에 광안대교를 찾았고 황령산 봉수대에도 올랐다.


오래 그리워한 사람들이며 풍광이기에 그 밤시간은 자못 감회 깊은 순간으로 저장돼 힘겨울 때 수시로 반추해 보곤 하였다.


부산의 상징물이 된 지금이지만 건설 전에는 스카이라인을 버린다느니 경관을 해친다며 주민들 반대의견이 분분했으나 완공 후 파리의 에펠탑처럼 최고의 관광명소가 된 광안대교다.


2층 복층구조의 현수교인 광안대교는 90년대 중반에 착공돼 공사가 시작됐으나 난공사인 물밑 기초공사 작업만으로도 몇 년이 경과돼 우리가 미국이민을 떠날 무렵까지 현수교 주탑이 겨우 설치된 수준이었다.


이후 다리 상판공사는 빠르게 진척을 보여 2003년 웅자 드러내며 개통되자 다리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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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이나 영국 BBC방송에서도 부산의 관광명소로 소개되는 광안대교다.


그렇게 부산의 랜드마크가 된 광안대교의 완공으로 일약 해수욕장까지 뜨며 새로이 각광받게 된 광안리해수욕장이다.


광안대교 조망터로 널리 알려진 곳은 황령산 봉수대, 장산 전망대이며 광안리 해변가에 자리한 카페들은 대교와 마주한다는 훌륭한 조망권 덕에 수입 오달지게 올리겠다.


광안대교가 영화와 광고 촬영지로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광안리해수욕장의 해안선, 마린시티의 고층빌딩 등 주변 도시경관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마린시티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60평대의 경우 광안대교 뷰가 좋은가 아닌가에 따라 같은 아파트라도 집값이 1억~2억 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이처럼 광안대교 조망권에 따른 프리미엄 격차가 심하다.


또한 새해 첫날은 교통이 통제되며 일출시간 동안 해운대에서 용호동 방면 상층을 도보로 걸으면서 해맞이를 할 수가 있다.


부산야경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의 붉고 노란 불빛, 고층건물에서 발하는 신비스러운 빛깔의 레이저빔, 대교마다 형형색색으로 명멸하는 조명, 여름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정스럽고 온화한 주택가 불빛, 은근스러운 가로등 불빛은 군말이 필요 없는 부산관광의 명품으로 소문났다.


건물 전망대도 한몫하는데 남구의 국제금융단지, 중구의 롯데백화점, 해운대구의 엘시티 전망대들이 야경을 즐기는 명소로 이름 높다.


한편 밤에 출발하는 부관페리를 타거나 야간 유람선에 오르면 부산대교의 황홀한 불빛쇼와 부산항의 찬란한 야경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여러 유적지와 명소를 품고 있어 관광부산으로 급부상하다가 여러 해 팬데믹으로 날개 꺾였었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 누릴 땐 미처 몰랐던 것들을 다시금 당연히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왔으니.


해수욕장 붐비는 칠월, 유례없는 폭염 작렬하며 열사병 주의보가 연일 발효되고 있다.


가마솥 달구듯한 뜨거운 여름철, 바다며 계곡 등 물이 있는 피서지마다 인파로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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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진은 수영구청 홈피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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