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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량화 May 09. 2024

깡통시장 그곳에 가보니

부산 구석구석

부평동 깡통시장에는 없는 기 없다카이.

이름대로 미제 깡통이야 마 기본이제.

무시라~그 험했던  한국동란 난리통에 말캉 다 부산으로 피난 왔다 아이가.

 고아 걸뱅이 득시글거리던 전쟁 중이라 다들 헐벗고 배곯은 채 떠돌던 시절이었제.

그때 부평동 시장에서 가까운 남항 어판장 잡어(雜魚)들 끌어모아 밀가루 뒤섞어 갈아가, 주물럭주물럭 만들어 팔던 게 오뎅이었다카이.

그거 묵고 고픈 배 채운 피난민 사연이사 눈물 없인 몬 들었다 아잉교.

그케선강, 유별시레 정이 많은 시장터가 여긴기라.

요샌 비빔당면이 묵자 골목에서리 노난다 카데.

일단 앉아보거레이.

자~잡솨봐!

맛 함 보이 어떻노?

입맛은 마~어데까지나 주관적이데이.


그랬다.

지금의 부평 깡통시장 역사는 1950년 초 육이오전쟁으로부터 출발한다.

주둔 미군이 있던 하야리아 부대는 규모 엄청 큰만치 들어오는 군수물자의 양도 어마무시했다.

당시 미군부대 뒷담으로 흘러나온 깡통 물건을 보자기에 펴놓고 파는 난전이 그렇게 늘어났다.  

깡통통조림 초콜릿 캔디 커피 화장품 영양제 양주 말보로 담배....


자리 잡혔다.

음식 품목도 다채로워 별의별 게 다 즉석음식으로 등장, 먹거리라면 없는 게 없다.


부산 어묵이야 지존이고 각종 채소와 생선 튀김과 먹음직스럽게 새빨간 떡볶이,


고소한 내음 솔솔 풍기는 닭튀김, 군침 도는 해물파전뿐인가.


만두며 순대, 족발이 있으니 닭발도 등장한다.


윤기나는 닭강정에 빠삭한 황태껍질튀김, 황제 납시오~킹크랩도 끼어든다.


특히 비빔 잡채와 당면 야채를 듬뿍 넣고 미나리로 허리 질끈 묶어 국물과 함께 먹는 유부 전골은


이곳의 명물이 된지 오래.


양은 냄비에 담아주는 잔치국수도 있는가 하면 대게 홍게도 팔고 문어숙회도 내놓는다.


몰빵하다시피 열심히 먹어대는 여행객들, 맛집 투어에 나선 유튜버들도 더러 눈에 띈다.


네모난 플라스틱 의자 끌어당겨 앉아서 어깨 비비며 먹다 보면 코로난지 역병인지는 딴 나라 일 같다.


온갖 것 입맛대로 종류별로 골라 먹고도 만원 안팎 흐흠,


외제품이 넘쳐나던 부평 깡통시장이 이제는 외지인이건 현지인이건 먹방 순례지로 자리 잡혔다.


깡통시장에 깡통 대신 즉석 먹거리 천지가 된 것.


음식 품목도 다채로워 별의별 게 다 즉석음식으로 등장, 먹거리라면 없는 게 없다.


부산 어묵이야 지존이고 각종 채소와 생선 튀김과 먹음직스럽게 새빨간 떡볶이, 고소한 내음 솔솔 풍기는 닭튀김, 군침 도는 해물파전뿐인가.


충무김밥 떡볶이 호떡 만두가 불티나게 팔리자 먹자골목이 활활~활기를 띠게 되었고 비빔당면이란 간편식도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만두며 순대, 족발이 있으니 닭발도 등장한다.


윤기나는 닭강정에 빠삭한 황태껍질튀김, 황제 납시오~킹크랩도 끼어든다.


특히 비빔 잡채와 당면 야채를 듬뿍 넣고 미나리로 허리 질끈 묶어 국물과 함께 먹는 유부 전골은 이곳의 명물이 된지 오래.


양은 냄비에 담아주는 잔치국수도 있는가 하면 대게 홍게도 팔고 문어숙회도 내놓는다.


몰빵하다시피 열심히 먹어대는 여행객들, 맛집 투어에 나선 유튜버들도 눈에 띈다.


네모난 플라스틱 의자 끌어당겨 앉아서 어깨 비비며 온갖 것 입맛대로 종류별로 골라 먹고도 만원 안팎 흐흠,




이처럼 깡통 물건 외에 음식이며 의류 잡화 등 여러 종류의 노점상이 모이고 모여 자연스레 시장은 확대되었다.


외제 물건을 찾는 이들의 왕래가 잦아든 덕에 원조 오뎅도 덩달아 입소문 타기 시작했듯.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월남전 이후 70년대 최고 인기품은 C 레이션이라는 미군들 전투식량이었다.


월남전이 한창일 때 비상식으로 제공된 고칼로리 영양식인 씨레이션.


C 레이션 박스에는 육포 캐러멜 비스킷 땅콩 껌 담배 인스턴트커피에 주스 가루까지 들어있었다.


월남전에 참가했던 맹호부대 청룡부대원들에게는 정글의 추억이 담긴 식품.


그 당시 근육 만드는데 필수란 소문까지 나서, 없어 못 팔 정도로 소문난 히트품이었다고.


 이걸 구입하려고 일부러 깡통시장을 찾기도 했었다니 그 인기도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헬리콥터에서 낙하시켜 물에 빠트렸다 해도 안전하도록 완전 방수포장된 두터운 국방색 봉투.


물자가 귀한 당시로야 어쩌면 온갖 먹거리가 들어있는 마법의 상자 같지 않았을까.


이후로도 부산항을 통해 몰래 들여온 다양한 밀수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부평 시장은 깡통시장 명성에 걸맞게 계속 번창했으나 이때는 주로 밥솥 간장 등 일제 상품이 판을 쳤다.


 수입자유화가 되기 전까지 한국 최대 외제품 시장으로 발전해 가며 호황을 누렸던 부평 시장.


일명 야시장 또는 도깨비시장으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 밀수한 가전제품과 홍콩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명품 백 가죽옷 등이 알음알음 유통되던 때였다.


세관에서 느닷없이 단속 나오면 물건을 다 빼앗기기 때문에 귀신같이 물건을 숨겨야 했으므로 붙게 된 이름이다.


수입자유화가 되기 전까지는 숨바꼭질하듯 그렇게 장사하며 남다른 맘고생 겪어야 했던 그때 그 시절.


억척같은 피난민들 삶의 의지가 빈터인 無에서 有를 일궈내, 규모 의젓한 오늘에 이른 부평 깡통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건너 광복동 영화의 거리를 지나 국제시장과 이웃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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