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량화 May 13. 2024

화성 용연에서의 봄날 하루 -2

수원 화성에서 가장 풍광 돋보이던 곳은 용연과 방화수류정이다.


연못가 버드나무 실가지마다 연연한 겨자빛 눈엽 피어나 나붓대고 훤칠한 은행나무도 귀여운 새잎 팔랑거린다.


용연에 떠오르는 달이 비친 모습인 '용지대월(龍池待月)'은 수원 8경 중 하나이자 수원화성 명소인 용연(龍淵).

화성 성 밖에 있는 연못으로 용두 바위 위에 있는 방화수류정은 동북각루 또는 용두각이라고도 부른다.

연못 이름은 누각이 있는 언덕 위 용두 바위에서 비롯되었다.

동북각루는 화성 동북쪽 요충지에 세운 감시용 시설로 화포를 쏠 수 있도록 했다.

정조 18년에 완공된 이 정자는 주변을 감시하는 망루인 동시에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소이니 전시용(戰時用) 건물인 셈.

군사 시설이나 아름다운 연못과 묶어 풍경 즐기는 방화수류정이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화성에 납실 때면 정조는 방화수류정에서 활쏘기를 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완상하며 시도 지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보물 제1709호인 방화수류정( 訪花隨柳亭 ),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니 이름이 퍽 서정적이다.

이 정자는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매번 모습을 달리한다.

동북각루(방화수류정) 아래에 있는 연못 한가운데에는 작고 둥근 섬이 있다.

데칼꼬마니로 되비치는 누각과 소나무 운치로웠다.

버드나무 꽃가루 하얗게 뜬 물 위에 서너 마리 오리 동동 노닌다.

용연을 둘러싸고 있는 조경수와 잔디밭 평화롭고 아름찼다.

피크닉 핫 스팟인듯 많은 데이트족들이 자리를 펴고 즐기는데 야외 테이블마다 여러 장식품 아기자기하다.

알고 보니 돗자리 대여점에서 여러 유형의 피크닉 소품 세트를 마련해 놓고 2만 원인가 3만 원을 받는다고 한다.

피크닉 바구니, 피크닉 매트, 테이블보, 소품 인형과 꽃 장식 등등 대여점이 카페라서 아메리카노 두 잔도 이때 딸려온다고.

그럴싸한 풍광 배경으로 하여 분위기 달달하게 즐기면서 멋진 사진 혹은 추억 남기기가 SNS시대의 대세로 자리 잡힌 요즘이다.

작가의 이전글 수원 화성에서의 봄날 하루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