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앞발 담근 채 시나브로 비에 젖어가는 전각 하나 기다리더니 마을 한 모퉁이 뒷녘에서 연자방아는 비에 젖고 있었다.
고향에 온 듯 느긋한 기분이 들며 평화가 그윽이 깃들었다.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좋게 하여 최상의 심신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테라피.
의학에서 비롯된 테라피 개념은 치료나 요법을 이른다.
음악치료는 뮤직테라피, 향기로 치료하는 아로마테라피, 온천욕을 통한 스파테라피 등등 테라피(therapy)라는 용어가 들어가는
여러가지 힐링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소수서원 선비촌에서 묵는 내내 비가 왔고 비에 젖은 풍경들 마주하노라니 마음테라피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느낌이었다.
소수서원과 연계시켜 조선시대 전통가옥을 복원해 만든 유교문화 마을로 분위기 매우 고즈넉한 곳이다.
대원군과 막역지우이자 의금부 도사였던 해우당 김낙풍 고택으로 대원군의 현판 글씨가 유명하다. 이 댁에는 화마를 피하게 한 며느리의 보은 설화가 담겨있다고.
초가 한옥은 독립운동가 김성규선생의 본가이자 그분의 따님이신 김남희여사와 결혼한 조지훈 시인의 처갓집으로 조 시인의 대표작 '별리'의 배경이다. ...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 가는데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가고 방울소리만 아련히 끊길 듯 끊길 듯 고운 메아리...
인동장씨 종가로 문무를 겸비한 장말손은 사헌부 감찰, 함길도 병마절도사를 역임한 분으로 누마루가 있는 높직한 사랑채 건너 대문채에 가마가 떠억!
일회용 세트처럼 어설피 꾸민 물레방앗간이 아니라 실제 순흥에 있던 물레방앗간 그대로를 옮겨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