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것 같은 실타래, 망설임, 불만족
오랫동안 적었던 일기장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고,
10년 전의 내가 쓴 글을 보았다.
근데 뭔가 그 일기를 보고 내가 혼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확히는 지금의 내가 10년 전의 나에게 놀랐다.
경험이 부족했을 뿐이지 마음가짐과 스스로에 대한 질문은 지금의 나보다 날카롭게 하고 있었다.
왜 내가 이것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나는 움직이고 있는지 질문하고 있었다.
그리고 요즘 나는 다시 스스로 답답한 느낌이 들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10대 때의, 어릴 적 때의 꿈을 꾸는 것 같다.
잠들기 전에도 맑은 정신으로 어딘가 답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최근에 나눈 대화들과 책에서 본 문장이 생각났다.
1년, 몇 년의 단기간으로는 무엇의 제대로 된 결실을 볼 수 없다고.
5년. 보통은 5년의 기간을 봐야 한다고.
그래서 처음 의식적으로 나의 5년마다 변화들을 적어봤다.
10대 때 무엇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시작했을 때부터
그때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신기하게 유일하게 원했던 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0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5년이 지나 보니, 막막했던
프리랜서의 길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도전들을 하고 있다.
막막했던 이유는, 답답했던 이유는 어떤 것이든 결과가 나오는 최소한의 시간이 있는데
내가 그 시간조차 답답해 못 기다리며 빨리 뭔가를 바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안 해서 더 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다릴 줄 알고,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을 알았다.
자꾸만 정신이 미래로 간다.
미래의 시작은 지금 여기 있는 건데.
전체적으로 생각들을 훑고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든 생각은,
“ 아, 지금은 내가 스스로를 더 믿어줘야 할 때구나.”
누군가 나를 지금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아직 무언가 큰 일을 할 수 없어도,
도전했던 일들이 결과가 좋지 않아도,
그것을 나의 가치와 연관 짓지 않아야 하는구나.
나는 나의 힘이 있다는 것을 믿고
나의 때가 있다는 것을 믿고
그저 오늘 하루 충실히 살아 나가야 하는구나
나를 더 믿자.
나는 해낸다.
5년 후의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과거를 보면 미래를 안다고 하듯이
지나온 내 발걸음들이 상상 못 했던, 원했던 그 모습대로 그 이상으로
걸어왔으니
지금도 의심하지 않고 앞으로 그저 나를 믿고 나아가려고 한다.
5년 뒤 어느 날 이 글을 보는 나에게 또 어떤 자극을 주며
그리고 믿음을 주는 내가 되려 한다.
거봐, 내가 뭐랬어.
너 된 다했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