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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판 Sep 06. 2021

9월 6일 독서기록

한편2호인플루언서 인플루언서에 대해서 다양한 시선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게 너무 어렵지도 가볍지도 않게 다룬다는 점에서 잡지의 성격과 어울린다. 다만 그런 성격 때문인지 사안을 다소 가볍게 다룬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럼에도 다양한 인문학적 관점을 교차시키고, 소개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고 여긴다. 소재도 마음에 들었다.


차문디언덕에서우리는 (8월 신간) 이미 기록을 남겼다. 평점을 참고할 것.


사랑할만한삶이란어떤삶인가 『선악의 저편』 해설서. 저자는 니체 입문으로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를 읽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기를 권하고 있으며 강연도 그러한 순서로 되어 있다. 사실 세 권의 책 모두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저자는 쉽다고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책에 나와 있다. 『도덕의 계보』 해설서까지는 나왔고 후에 대망의 『차라투스트라』 해설서까지 나올 예정이다. 그래도 처음에는 일반인을 상대로 쉽게 설명하려는 듯한 느낌이기는 했는데 나중 갈수록 읽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설명에 가까운 터라 이해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그래도 정확히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는 된다.


사실 니체를 가장 적확하게 해석하는 것도 니체를 읽는 옳은 방법은 또 아니기에, 저자도 그것을 반영하여 나름대로의 니체 해석이 덧붙여져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애초에 한 권의 책도 시대에 따라 재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당연한 거지만. 사실 니체 입문서 중에는 꽤나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나도 흥미롭게 읽지 않았으므로 추천은 못할 듯하다? 그런데 뭔가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도 못 읽으면 니체 입문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만큼 잘 썼고, 정리했고, 쉽다... 근데 어렵다. 왜지? 그건 어쩌면 저자의 삶의 태도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사랑할 만한 삶은 니체처럼 사는 삶이지만, 요즘 시대에 니체처럼 살면 정신이 위험하다.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 (6월 신간) 『달의 조각』을 쓴 하현의 에세이다. 기존에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아닌 위로의 말을 던져주던 색채를 다소 벗어나 이제는 개인이자 여성으로서 저자의 이야기를 펼친다. 근데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책의 뉘앙스 자체는 더 느슨해져서 술술 읽히지만 딱히 머리에 남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읽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 제목이 다한 책.


신정의사랑아름다움 12살을 대상으로 제목의 네 가지 주제를 강연한 것을 엮은 책이다. 장 뤽 낭시의 책을 최근에 재미있게 읽어서 찾아 읽는 중인데 그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저자가 살아 있었다면 더 좋고 아름다운 책을 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책만 읽어도 낭시는 아주 따뜻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사랑 편에 꽂혔고, 나머지 주제는 그닥 흥미롭지 못했지만 결국 내용을 예술의 특징으로 연결시킨 발문은 탁월했다(물론, 본문은 다 읽지 않았다. 어차피 자명한 내용 아닌가. 그런 내용을 너무 어렵게 써서).


어비 김혜진 소설가의 단편집. 비교적 오래전 쓰인 소설이기에 옛스러운 느낌이지만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가의 시선이 줄곧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반갑다. 그렇지만 장편 소설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인지 작가가 장편에 어울리는 작가이지 않나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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