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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Apr 02. 2024

[쓰밤발오7] 나는 oo가치를 세상에 만들겠다.

왜 장사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 것인가로 답하라. 지금 당장 이 질문의 답을 만들기 시작하라. 그리고 창업 전에 반드시 ‘나는 이런 가치를 세상에 만들겠다’는 철학을 가슴에 품어라.


도서관에 가서 취업 관련 책을 찾다가 고명환 씨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책을 발견하고 빌렸다. 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명환 씨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책에서 얻은 지혜로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반가워서 얼른 책을 들었다. 


쉽게 쓰인 책이라 술술 읽혀서 아까 오후에 그 자리에 앉아 다 읽었다. 읽고 나니 어제 발행한 글 '좋아하는 일로 돈 벌기'와 이어서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더 좋았다. 나는 창업을 할 생각은 없지만, 내 인생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선는 이 책의 84쪽의 저 인용문구가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먼저 가치를 설정하고, 내가 내 인생에 주어진 시간의 주도권과 생각의 주체성을 확고하게 잡고 실천해 나가면 물질적인 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는데, 역설적으로 그때 부가 부를 끌어당기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가치를 세상에 만들 것인가? 


저자가 준 예시는 "'나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굶지 않게 만들겠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고 비싼 음식을 만들어 K-푸드를 세계에 알리고 외화도 벌어들이겠다'"이다. 예시를 보면 좀 더 쉽게 느껴져야 하는데 더 어려운 이유는 뭘까. 차라리 나도 음식에 관심이 있었으면 싶다. 아니야, 차분히 생각해 보자. 내가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지? 


사람들을 웃길 때. 언어적으로 신선한 말로 웃겼을 때 진짜 짜릿하다. 개그맨처럼 앞에서 쇼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대화를 하다가 말로 웃길 때,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웃길 때가 제일 뿌듯하다. 비슷한 맥락에서 웃길 수 있는, 공감을 사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도 뿌듯하다. 사실 브런치에 글을 매일 쓰면서 글 쓰기 훈련을 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나의 감정과 상황을 내 특유의 말투와 비유로 설명하고 싶은 것. 그렇게 해서 누군가 공감하고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웃긴 블로그 글처럼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는 유쾌한 글을 쓰고 싶다.


그럼 나는 웃음을 세상에 만들고 싶은 걸까? 여전히 추상적이다. 내일 더 고민해 보자. 그나저나 매일 글쓰기를 작심삼일도 넘기고 무려 일주일을 해냈다.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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