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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Apr 30. 2024

[쓰밤발오35] 리뷰 쓰는 건 더 연습하자

브런치북을 2개를 발행하려다가 그냥 일단 하나만 하기로 했다. 하나는 바로 연재 시작이고, 또 하나는 책과 영화에 대해 글을 쓰는 브런치북이었다. 소개글까지 오늘 마무리했는데, 씻다가 일단 하나에만 집중하기로 결정 내렸다. 처음 날짜 정해서 연재해 보는 것이니까 하나라도 잘하자는 마음도 있었지만, 영화와 책에 대한 글을 쓰자니 겁이 났다. 


내 생각을 쓰는 것보다 영화나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이 더 어렵고 부담스럽다. 왜 더 힘들어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내용을 요약해서 설명하는 글쓰기가 부담된다. 이건 어느 정도 정답이 있는 글쓰기라서 그럴까?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들통날까 봐 벌써부터 민망하다.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이유는 당연히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난 여러 번 봐야 남들만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이해력을 갖춘 사람이기 때문이다. 집중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요약하는 글을 쓴 적이 거의 없는 것도 부담을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다. 이건 연습하면 되니까 영화나 책을 보고 쓰밤발오에 연습을 해야겠다. 


영화와 책을 보면 좋다와 싫다는 확실한 취향이 있긴  한데, 그걸 설명하는 것도 어렵다. 그리고 그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고 싫은지 잘 모르겠다. 일단 감정부터 올라오는데, 그걸 설명하기까지가 또 오래 걸린다. 브런치북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발행해야 하는데, 다른 브런치북과 같이 하면 부담이 커질 것 같았다. 일단 연재는 하지 않고, 쓰밤발오에 일주일에 한 번은 책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나와 약속해야겠다. 


무엇보다 리뷰 형식의 글쓰기 연습의 부재가 가장 크다. 진짜 솔직히 말하면 문장구조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글로 쓰면 되는데, 생각이 글로 표현이 안된다. 글로 쓸 수 없는,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은 내 생각이 아니라던데 그럼 생각의 부재인가 싶기도 하다. 말로 하라면 장황하게 상대방에 질문에 답해가면서 어떻게든 설명을 할 수 있겠는데, 글로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이제 내가 나한테 질문하면서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지? 매일 책을 읽고 있으니 그날 인상 깊은 구절에 대해서 이유를 쓰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되겠다. 


생각을 글에 담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길 정말 험하다. 엄마가 독서토론 학원 보내줄 때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때 열심히 안 하고 방황해서 이제야 더 찐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해봐야겠다. 어렵다. 어려워. 


아, 그리고 드디어 브런치북 시작!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memory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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