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슷 May 02. 2024

[쓰밤발오37] 뜻밖의 스트레스 해소와 희망 채우기

게임에 빠졌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보고 시작했다가 중독 바로 직전까지 왔다. 나름대로 집에서 무릎 재활 운동을 하는 중인데, 하다가 지쳐서 침대에 누워 게임을 하는 루틴이 꿀맛이다. 게임은 테트리스처럼 한 줄에 블록이 다 채워지면 지워지는 건데, 위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8x8 칸에 주어진 블록을 채워 넣으면 된다. 단순한데 살짝만 머리를 쓰면 돼서 즐겁게 하고 있다.


유튜브로 노래나 들으면서 게임을 하려다가 알고리즘에 의해 타로카드 영상이 떴다. 타로카드 영상 속 카드 디자인이 예뻐서 종종 구경하곤 했는데 오랜만에 뜬 것이다. 원래는 타임라인을 왔다 갔다 하며 카드 구경만 했는데,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나도 카드를 선택해서 리딩을 듣기 시작했다. 타로 카드 리딩 들으면서 게임하기.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5월을 맞이해서, 5월의 운세만 보는 타로카드 영상이 많았다. 아마 지금 업로드된 영상은 다 시청했을 것이다. 신기하게 영상이 다 다른데 꽤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공통된 건, 소송 중이라면 이길 승산이 있다는 것(소송 중이 아니긴 하다.), 귀인이 들어올 거라는 것이나 이성운, 활발하게 행동하기에 좋은 시기라서 하고 싶은 것 꼭 해보라는 것, 금전적으로도 트일 시기라는 것이었다. 신기하게 듣다 보니까 불안한 마음이 점점 잦아들었다. 불안하면 손을 가만히 못 두고 손톱 주변 살을 뜯으며 마음을 달랬는데, 손으로는 게임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비워지는 느낌도 들었다.


원래 타로카드 영상들이 좋은 말만 해주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내내 잘 될 거라는 말을 들으니 힘이 나고 희망이 솟아올랐다. 내가 자기 예언적으로 나는 잘 될 거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어떤 때는 의심이 들기 마련인데, 타로를 믿던 사람이 아닌데도, 그것을 근거로 이야기하니까 정말 믿게 되는 것도 신기했다. 다 떠나서 마음이 꽤 평온해졌다. 잘 될 거라고 하니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다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이번을 끝으로 다시 또 카드 디자인만 구경할 것이다. 여기서 더 믿고 깊게 들어가면 의존하게 될 것 같다. 다음 주에 마지막으로 무릎 진료를 받으면 바로 게임도 삭제할 생각이다. 생각이 많아지던 때 우연히 심신안정하는데 도움을 받았으면 되었다. 나는 오직 나만 의지하면서 살아야지.


신기하고, 카드도 예쁘니까 심심하면 한 번 검색해서 보는 거 추천한다. 의존하지는 마시고.

작가의 이전글 [쓰밤발오36] 지독하다 지독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