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슷 May 30. 2024

[쓰밤발오65] 고민과 해결의 뫼비우스띠

어제 답답해서 그냥 한숨 툭 뱉듯 쓴 글을 쓰고 일어나서 샤프로 슥슥 앞으로 뭘 할 건지 적었다. 늘 썼던 말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오늘은 적고 나니 명확해졌다. 내가 보낸 시간들이 확신을 준 걸까? 조급함이 없어진 것도 한몫을 한다. 지금 당장 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천천히 해나가면 된다는 걸 이제 마음으로 알게 되었나 보다. 인생에 몇 개의 프로젝트가 놓였다. 좀 설렌다.


그중 가장 빨리 해야 되는 건 취직이다. 전에 분명 취직부터 하기로 해놓고 또 말하게 돼서 조금 창피하지만, 다시 정신 차렸다. 그때는 언제 제대로 걸어 다닐지 몰라 걱정했는데, 이제는 진짜 잘 걷는다. 무릎에 아주아주 살짝의 통증이 있지만, 그건 한 번 다쳤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어디든 면접 보러 다닐 준비 완료다. 설렌다.


6월부터 수영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아침에 수영장에 전화해 보고 융통성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셔서 짜증 났다가 해결 방법을 찾긴 했다. 수영장과의 이런저런 잡음은 잊고 싶으니 다시 복기는 하지 않겠다. 어쨌든, 금요일에 다시 한번 진료를 보고 원래 과정을 다 하거나, 안 된다고 하시면 절충안을 찾을 예정이다. 설렌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난다.


어제는 그렇게 투정 부려놓고, 또 오늘은 마음이 좋다. 어딘가에서 봤는데, 인생은 날씨 보듯이 살아야 한단다.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다고. 다 내 인생이니까 하루하루 기분이 다운되어도 아끼면서 살아야지. 기분 좋을 땐 이렇게 말도 잘한다. 이것도 나니까!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쓰밤발오64] 근육 사용법은 어디서 배우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