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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May 31. 2024

[쓰밤발오66] 소중한 친구와

외국에서 일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반년만에 만났나 우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가 들었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 일하다가 옆에서 지켜봤던 갑작스러운 죽음. 10대의 끝자락에 만나 꿈같은 이야기만 나눠봤지 인생의 끝에 대해서는 처음 이야기를 나눠본다. 우리 사이에 오랜 시간이 쌓였고, 또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게 당연하지 않구나. 순간에 충실하라는 말을 마음속에 다시 새겨본다.


친구의 건강 소식. 나도 무릎이 좋지 않으니 할 말은 아니지만, 친구는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몸이 많이 안 좋아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우리가 함께 40일 여행했을 때의 나는 만나 본 사람이 적어 체력이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체력이 약한 내 친구. 너 도대체 40일 여행 어떻게 했어? 물으니 정신력으로 했단다. 없던 비염과 위궤양까지 생겼다는 소식에 철렁한다. 웃으면서 원래 이런 애들이 골골거리면서 제일 오래 산다고 말하길래 이마 쥐어박을 뻔했네. 그런 사람들 중에서 오래 산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 다 그런 건 아니잖아!


예전처럼 자주 못 봐도, 이역만리 조국에서 너의 건강을 생각하는 내가 있는 거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만나자. 같이 건강하게 늙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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