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놓치면
가을이 저만치 가버릴 것 같아
집을 나섰다
30분 거리에 있는 카페를 목표점으로 삼고
그냥 걸었다
자동차 매연은 매캐했지만,
도로 양 옆의 거리엔 노오란 은행나무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살랑바람에도 황금빛 은행잎들은 꼭대기에서부터
아래로 아래로 날아 내렸다
초봄 단단한 가지를 뚫고 나왔을 여린 잎
한여름 더위와 비바람 견디어내고 더욱 단단해졌을 이파리
이젠 가야할 때
짧은 생에 아쉬움 하나없이 우아하게 날아내린다
나도 언젠가 가야할 때가 되면, 저렇게 가볍고 우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