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준비하러 부엌으로

by 봄날의 옥토

지난 한 주가 고단해서일까, 어제는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방으로 들어갈 힘도 없었던지 소파에 몇 시간이고 누워 있었나 보다.

잠귀가 밝아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깨는 나인데, 아들이 몇 번이고 왔다갔다 했다는데 나는 정신 잃은 사람처럼 차가운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춥다...' 생각하면서도 움직일 힘이 없었다.

저녁 때가 되어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저녁 식사를 마친 가족은 각자 할 일을 하다가 잠잘 시간이 되자, 거실에 모여 굿나잇 인사를 했다.
"내일부터 많이 추워진다. 각자 입을 옷 챙겨놓고 자자."
남편의 말이었다.

나는 겨울 추위가 싫다.
가을을 느끼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아팠던 것일까.

어느 시인이 한 사흘 조용히 앓다가 일어났다고 하는데, 나도 하루만 더 누웠다가 가뿐히 일어나고 싶다.
그러나, 이내...
아이을 키우는 워킹맘에게는 사치인 것을 생각한다.
일어나자. 아침밥을 준비하자.
오늘 아침 짧은 시 한 편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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