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검은 03화

까맣게 타는 마음

by 봄날의 옥토

춥지 않으면 좋겠다.

다치지 않으면 좋겠다.

비 맞지 않으면 좋겠다.


그래서 너에게 말했어.


옷 따뜻하게 입어.

다치지 않게 조심해.

우산 꼭 챙겨.


사랑해서 그랬어.


그런데 너는 짧은 반소매 옷을 입었고

비 오는데 우산은 커녕, 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있었어.


마음이 까맣게 탔어.

사랑해서 화냈어.


그러다 감기 걸린다.

왜 그렇게 엄마 말을 안듣니.

속상해 정말.

나는 내 말만 쏟아내고 있었어.


너는 나에게

춤지 않아.

이정도 비는 맞아도 돼.

놀고 싶었어.


너는 노는게 그렇게 좋아?!

응!!

......


지금 흐르는 눈물은 사랑의 눈물인가.

내 아집의 발현인가.


까맣게 타는 마음은 결국

뜻대로 되지 않은 나의 투정일 뿐이었다.


아이는 아이답게 자라고 있다.

속을 까맣게 태웠던 나는 문득 깨닫고

사과의 말을 건낸다.

아들에게.

내 마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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