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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Mar 12. 2019

교육과정에 혁명을 시도하다-네 번째

받고 싶은 음악수업 구상해보기, 올해 새로 추가된 수업방법들

3월 첫째 주, 방학 동안 고심했던 '개별 교육과정'을 평가계획에 반영하였고, 오늘부터 그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도 처음 시도하고, 학생들에게 기존의 정해진 틀을 100% 벗어나게 하면 막막함과 막연함이 있을 듯하여, 30% 만 평가에 반영하기로 결정하였다. 여기에 입시를 앞둔 고3 아이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수업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주어 평가의 날짜를 연장하였다.

받고 싶은 수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의 기준을 정하였다.       평가는 4월 2주후에 실시될 예정이다.

본 수업이 시작되기 전 잠시 5분간의 명상을 도입

오늘부터 나는 본 수업 전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시간을 도입하였다. 수업 전 의식으로 계속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명상음악을 틀고, 잠시 불을 끈 상태에서 함께 해봤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고, 반응도 나쁘지 않아 끝날 때까지 계속할까 한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따로 올리겠다)


본 수업, 브레인스토밍 활용

수업의 첫 시간, 어떻게 음악수업의 주제를 결정해야 할지 전날까지 고민한 끝끝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신이시어 감사합니다!!) 바로 브레인스토밍을 접목하여 음악수업의 주제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어떤 것이 베스트 일진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탁월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브레인스토밍과 다른 점은 다수가 아닌 1인 시점의 브레인스토밍이라는 것이다.

브레인 스토밍기법을 활용하여 개별적으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는 브레인스토밍 질문지에 자기를 탐색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넣었는데, 특히 자신의 감정과 충동의 통제 등과 관련된 것들을 중심으로 질문하였다. 이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인 자기 조절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넣은 것이기도 하다.

브레인 스토밍의 답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였다.
날 것의 대답이 나온 어느 학생의 그림. 난 오히려 이런 학생의 자아가 더 건강하단 생각이 든다.


고3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의 근육

음악수업 이외에 진로수업을 통해서도 만나는 고3 아이들에게 입시와 관련된 진로정보들을 알려주는 것보단 마음의 근육을 함께 키워나가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사실 입시와 관련된 전문적인 상담은 담임 이외에도 전공 희망 관련 교과교사와도 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수업에서 재탕의 맛을 느낄 확률이 크다. (나도 음대 입시를 앞둔 학생들을 따로 불러 모아 개별적으로 봐주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의 고3은 행복하지 않다'라고 내 앞에서 당당히 이야기하는 아이들, 재수할 거라는 말들을 너무 쉽게 늘어놓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역경의 순간들이 오히려 너희들에게 다시 도약할 수 기회와 같은 것 이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단 하나의 마음뿐이다.


사실 내가 이렇게 해도 아무도 학교에서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음악교사가 나 혼자라 더 그럴 수도 있겠다) 같은 직장 내에서 말하다 보면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나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여 조용히 혼자 꾸역꾸역 책상에 처박혀 수업만 미친 듯이 준비하고 수업하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또 수업한다.


나 스스로를 돌이켜보니 나는 아이들을 점점 사랑하고 있는 중인 듯하다. 그 마음이 점점 커지다 보니 이렇게 수업에 열중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변화되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는 그 순간이 나에게 있어 가장 최고의 보상감으로 다가온다.


다음 주 아이들의 수업은 또 어떨까... 한 주동안 또 고민하고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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