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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다

어쩌다 시인이...


춘천에 와서 살면서 처음부터 춘천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남편 출근시켜 주고 걷는 안개 낀 호숫가는 늘 위안이 되었다.

봄이 되면 나뭇가지부터 색이 변한다는 걸,

철마다 지저귀는 새소리가 다르다는 걸,

바람에 따라 호수의 물결 방향도 바뀐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난 춘천에 살면서 시인이 되지 않으면

춘천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막연하게 춘천에 사는 동안 시인이 되어야지 했던 게

10년 전 일이었다.




사는 대로 살지 않고

생각대로 산 나의 삶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그렇다.

내가 시인이 되었다.

생각한 대로 살았더니

시인이 되었다.

한맥문학 등단 시인 신정민!






포근하게 박수쳐 주는 시를 짓고,

따뜻하게 박수받는 시인이 되길 꿈꾼다.



시인은 무엇을 해서가 아닌

존재만으로 가치 있는 사람이다.

마치 밤하늘 별처럼.

그런 존재,

그런 시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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