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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와피아노 Apr 27. 2023

2, 3년 사이

뉴페이스가 넘 많아졌다.

카누 타다 물에 빠졌을 때 가장 난감한 건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일 게다. 하지만 그때의 감정은 무덤덤했다. 당분간은 불편하겠지만 없어지면 좀 더 편해지려나? 하는 생각에... 없는 동안 손이 자유롭고, 눈이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천천히 구입하고 싶었는데 어차피 있어야 할 물건이라 3일 만에 다시 장만^^; 덕분에 내 생애 최초로 최신폰을 손에 넣게 되었다. Z플립 4라고 이름은 들어봤나?^^ 몇 달 지나면 이것도 구형이 되겠지만 지금으로선 당대 최신!!


다행히 태블릿에 전번이 있었다. 급한 대로 식구들, 친한 친구들 몇 명만 입력했다. ㄱ부터 입력을 하려는데 요 몇 년 사이 디지털에 훈련이 된 나는 어찌어찌하다가 전번 송출에 성공했다. 아~ 나에 대한 자부심 혼자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이름이 없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소리는 낯익는데 누구인지 모르겠다. 상대는 자기 목소리도 알아보지 못한다며 서운하다 어쩌다하는 사이 알게 되었다. 이상하다, 저장한 번호인데 하고 생각해보니 최근 3년 사이에 알게 된 사람들의 번호는 저장이 안 된 것이다. 헉! 최근에 알게 된 사람들이, 특히나 낭독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닌데 어떡하지 하면서 소규모 단톡방에 사연을 쓰고 전번을 받아내고 있는 중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사람 사귀기가 힘들다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으니 좋은 현상인거겠지? 그러다 보니 새삼 감사했다. 코로나로 집에 숨어 지냈던 시기에 오히려 새로 사귄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기분 좋은 일이었다. 


지금까지는 피아노 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었다. 2년 전부터 낭독을 배운 덕에 지금은 성우님들과 낭독하는 샘들을, 또 시를 배우고 있으니 글을 쓰는 분들과도 가까이 소통을 하고 있다. 이제는 카누까지 만들어서 타고 있으니 카누 타는 분들까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나를 알 수 있다는데 나의 영역이 이렇게 넓어졌다니 새삼스럽게 놀라웠다. 이후에는 또 어떤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는지. 


아침 햇살을 받으면 환하게, 저녁놀을 받으면 붉게 물드는 나를 보는 것 같다. 순백의 도화지에 무엇인가 하나씩 그려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내 인생의 그림이 영화가 되어 나도 보고, 누군가에게도 보여줘 함께 미소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에 붓을 쥔 사람, 메가폰을 잡은 감독에게 온전히 나를 맡기고 싶다. 

스탠바이~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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