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문학 등단시
춘천에 처음 왔을 때 생각했다.
'아름다운 춘천에 살면서 시인이 되지 않으면
춘천에 대한 모독이야'라고.
그러고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시.인.이.되.었.다.
걸음마 시인이지만
내 삶은 벌써 시인의 삶을 살고 있다.
위의 시는 한맥문학 등단시다.
시각장애인 남편이 재직하는 학교에
매일 아침 데려다주고 오는 길.
두 개의 횡단보도만 건너면
산과 강이 나를 맞아준다.
시인이 될 수 밖에 없는 풍경에
나의 입꼬리는 자동으로 UP!
유난히 풍경이 아름답던 날.
그 풍경을 볼 수 없는 남편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눈 앞의 풍경이 나에게는 그림이지만
남편에게 시가 된다면
더 자유로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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