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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Mar 25. 2020

가거라 겨울아

가거라 겨울아


가거라 겨울아
따뜻한 바람을 타고 와 앉으려는 봄을
차디찬 손으로 매몰차게 걷어내는 겨울아

앉아라 봄아
지금은 너의 때가 맞으니 쭈삣거릴 필요 전혀 없구나
향긋한 손으로 솟아나는 저 땅을 짚어라.

사라져라 썩은 뿌리야
희망의 불꽃을 태워 새 리듬을 적으려는 마음을
무거운 손으로 얽어매고 붙잡는 쓰디쓴 뿌리야

와서 머물러라 인생아
여기가 너의 자리니 이리저리 헤맬 필요 전혀 없구나
고요하고 단정하게 나의 온몸을 휘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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