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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Apr 19. 2020

마음의 자리

다 쏟아내지 못한 묵힌 감정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훅 튀어나왔다


어리둥절한 마음은

순식간

감정의 그물에 걸려 꼼짝하지 못한다


마음이 감정에 사로잡힌 위험한 때

눈빛은 다행히 어둠에 잡히지 않고

맑은 하늘에 닿아 있다


저 파란 하늘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무슨 얘기든 해보라며

넓은 품으로 손짓하는 듯하다


하늘을 종이 삼아

한자씩 한자씩

무슨 말이든 우선 적어보기로 한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줄지은 글자들을 따라 

숨어있던 생각은 어느새

겁내고 있는 마음을 달랠 약속의 힘을

찾게 된다

.

.

.

마음아

놀라지 마라

한자씩 한자씩 적어갈수록

감정의 그물은 조금씩 조금씩 녹고 있단다


두 눈이

파란 하늘에 닿아 있듯이 

어느덧 마음. 너도

다시 파란 바다에 닿아 시원히 헤엄치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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