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했던 배경이 어느덧
초록물결로 채워졌다
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는 나무
돚단배처럼 유유히 흐르는 구름
화살처럼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
자연의 손짓에
찰나의 설득을 당한 나는
밥 먹는 걸 잠시 미루고
계속 창 밖 풍경에 멍을 때리기로 한다
‘그냥 바라봄’ 속에 일탈과 외출이 일어난다
영어표현데로 지금 상태는 Zone out
분명 방안에 있지만 분명 방밖에 있는 공존
어느덧 무거웠던 머리가 가뿐해진다
눈에 좋다는 초록을 보고 있어서인지
자연이 그려낸 온전함 때문인지
이성은 다시 변화의 원인을 찾아 나서지만
분명한 건 잠깐의 Zone out으로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