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베르 Apr 21. 2020

공존

앙상했던 배경이 어느덧

초록물결로 채워졌다


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는 나무

돚단배처럼 유유히 흐르는 구름

화살처럼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


자연의 손짓에

찰나의 설득을 당한 나는

밥 먹는 걸 잠시 미루고

계속 창 밖 풍경에 멍을 때리기로 한다


‘그냥 바라봄’ 속에 일탈과 외출이 일어난다

영어표현데로 지금 상태는 Zone out

분명 방안에 있지만 분명 방밖에 있는 공존


어느덧 무거웠던 머리가 가뿐해진다

눈에 좋다는 초록을 보고 있어서인지

자연이 그려낸 온전함 때문인지

이성은 다시 변화의 원인을 찾아 나서지만


분명한 건 잠깐의 Zone out으로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 따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