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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Apr 11. 2020

검은 눈동자

이토록 결의에 찬 눈빛을
이보다 더 묵직하게, 잘
담아낼 색깔이 어디 있으랴

이토록 의지를 가진 용맹함을
이보다 더 또렷하게, 잘
담아낼 색깔이 어디 있으랴

막연함의 두려움과 시간의 더딤을 이겨내고
마침내 여무는 탐스러운 열매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아는 자의
눈빛에서 눈빛으로
알알이 맺히는 검붉은 포도송이

이토록 흔들림 없는 참 발걸음을
이보다 더 담백하게, 잘
담아낼 색깔이 어디 있으랴


검은 눈동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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