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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Nov 23. 2021

가을


푸른 하늘이 구름을 가득 풀어

버블 목욕 중이다
하얀 거품이 초록 나무에까지 미치자

나뭇잎은 얼굴을 붉힌다
회색 아스팔트 위에 붉은 색종이들이

파티가 열린 듯 춤을 추고 있다

회색 아스팔트 같은 마음의 챕터를 펼쳐서 
 안에 붉은 낙엽 하나 끼워 넣을까
차디차게 검은 겨울이 내게 올 때 그 붉은빛

꽁꽁 얼은 마음의 손 녹일까 싶어서
흘러갈 때를 마지막을 불태운 그 붉은빛
 겸허한 마음 닮아볼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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