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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Mar 31. 2020

비 온 뒤

유리창을 닦은 듯 반짝반짝 빛나는
따사로운 오후의 정경이다
어젯밤 줄기차게 내린 빗방울 때문이리라


누에가 고치를 뚫고 나오듯

눈물이 슬픔을 뚫고 나올 때


쏟아지는 비를 온전히 받아내는 땅처럼
마음도 차가운 눈물을 온전히 품어주리라

선명하고 빛나는, 따사로운 오후의 인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영혼의 밤을 지키는 그 눈물을 힘을 내어 쏟아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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