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못한 자연의 등장은
늘 반가움을 안긴다
봄이면 꽃이 피는 것을
모를 리 없는데도
“가까이 와서 날 좀 봐”
하룻사이 단장한
벚꽃나무의 분홍 인사에
꽃을 처음 보는 사람인 양
빼꼼히
쑥
새 잎 같은 감탄이 돋아난다
아하!
밤이 지나면 아침이 되는 것이
무심하게 당연해서
그날이 그날같이 하루가 지나갈 때
“멀리서 구경 말고 온전히 나를 누려”
순식간에 단장한
새 아침의 부지런한 인사에
아침을 처음 맞는 사람인 양
빼꼼히
쑥
새 잎 같은 초록기쁨 돋아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