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스토리 버전을 업데이트 했어요!
지난 8월, 브로콜리가 일하는 법을 주제로 한 브로콜리 스토리 제작기를 공유한 바 있습니다. 약 3개월 간의 논의를 거쳐 지난 6월 그 첫 버전이 탄생했죠.
이로부터 다시 3개월이 지난 9월 초, 우리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있는 현재의 브로콜리는 어떠한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또 중요하지 않지만 관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브로콜리 스토리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은 10월 BRO's day에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1)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2) 의견 중 구조화해 문서에 반영할 것을 선정하고 3) 문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4) 문서에 반영하지 않더라도 관행화해야 할 것을 명확히 하고 5) 그외의 것은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약 한 달 간의 작업을 통해 나온 결과물 중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레아가 만들어준 멋진 브로콜리 템플릿 덕분에 포맷이 매우 예뻐졌구요.
브로콜리에서 중요한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Corporate way 슬라이드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열 가지 항목으로 나열돼 있던 브로콜리 핵심가치는 고객가치, 자율과 신뢰, 투명과 솔직, 실행과 성장의 네 가지 가치 아래 각 가치가 브로콜리에 왜 중요한지, 그것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지침은 무엇인지를 안내하는 구조로 재정리했습니다. 일부 중복 및 내재화 항목은 제거하기도 했죠.
이전 버전보다 조금 더 깔끔해졌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핵심가치 별 코드는 조금씩 더 심플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재화되면 될수록 행동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아도 우리는 척하면 척인 상태가 될 테니까요.
고객가치: 브로콜리는 사람과 돈에 대한 극단적 이해를 바탕으로 더 쉽고 편한, 더 바르고 유익한 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의 모든 판단은 이 방향을 향해야 합니다.
자율과 신뢰: 브로콜리는 고객가치 실현에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저해하는 것은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브로콜리의 자율과 신뢰는 우리가 보다 본질에 집중하고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전제조건입니다. 이 과정에서 강화되는 개인의 직접동기(일에 대한 즐거움, 의미, 성장)는 우리의 자율과 신뢰 수준을 한층 더 높여줄 것입니다.
투명과 솔직: 상대적으로 작은 조직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각 구성원이 조직 내부 환경을 고려하고, 각자 맡은 역할과 업무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어져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늘 더 나은 것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아야 합니다. 브로콜리가 투명한 조직운영과 정보 공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함입니다.
실행과 성장: 우리는 우리의 미션과 비전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결정(또는 직관적인 결정)이라면 빠르게 시도해 작게라도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조직입니다. 가볍되 단단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실험정신과 실행력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빠르게 시도하고, 작은 실패와 성과들을 쌓고, 학습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실 본 프로젝트는 '브로콜리 스토리'라는 문서를 어떻게 더 잘 만들지보다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의견의 행간을 잘 헤아리고, 그 속에서 또 다른 과제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의견 수렴도 수렴이지만, 실제로 구성원들이 이 과정을 함께 하며 '성장을 위한 나의 의견이 실제로 조직 운영에 반영되고 개선된다'는 것과 '이 작업에 내가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본질이었기 때문입니다. 문서의 완성도는 사실 언제든지 높일 수 있기도 하니까요.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의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겉으로는 각기 다른 목소리와 입장들인 것 같아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은 '저는 브로콜리에서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이렇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성장'의 가치였습니다. 이를 합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는 스토리에 명시해 강조 및 관행화하고, 일부는 담당자 또는 부서와 논의해 절차를 즉각 조정하는 작업을 병행했지요.
우리가 조직 내부에서 맞닥트리게 되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은 표현하자면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모두가 성장을 향해 가고 있는데, 우리도 모르게 어느새 어느 한 지점의 길이 조금 복잡해졌거나, 연결 다리가 부실해졌거나, 이정표가 희미해졌거나, 길이 막혔거나 해서 생기는 혼란 같은 것 말입니다.
따라서 이 혼란을 끊임없이 발견해내고 적절한 타이밍에 제거하거나 개선하거나 필요한 것을 새로 만들거나 하는 것들이 무척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 다음 업데이트 버전을 소개할 때의 브로콜리는 또 어떤 고민과 시도들을 겪은 뒤일까 궁금합니다. 더 멋져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또 공유하겠습니다.
당신이 찾던 곳은, 어쩌면 여기일 지 몰라요. 어서오세요 :D
[Broccoli Diary] #4. 브로콜리가 일하는 법, 그 두 번째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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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뢰 기반의 자율, 자동화 기반의 효율" - 브로콜리 개발자가 일하는 법
핀테크 서비스 브로콜리(운영사 머니랩스)에서 컬처 오피스 소속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영감을 받은 것에 대해 몰입하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브로콜리(Broccoli)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각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의 자산과 부채, 수입 및 지출 정보를 통합해 관리해주는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입니다. 개인화된 데이터 및 혁신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고객이 가장 쉽고 편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바르고 유익한 금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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