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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Jul 06. 2018

책이름이 왜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 일까요?

책이름에 담긴 이야기

                                                                                                                                    


엊그제 한 독자님께서 이렇게 메세지를 주셨어요.

"보내주신 책 읽고 있는데, 왜 책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는지 마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 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책이름에 담은걸 느껴주신다니 더욱 감격스러웠고요.

오늘은 이 책의 제목에 대해서 독자님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이 책을 펼친 분들께서 책이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책표지의 나비를 눈여겨 보아주신 서점 대표님이 계셨거든요. 

그림책 <노란 달이 뜰 거야> 표지에 그려진 노란 나비 한 마리가 이 책으로 옮겨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책을 꺼내서 펼쳐 보여주셨지요. 
그 분은 "어린이작가들의 그림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상처를 덮고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아픔을 덮고 그 위에 돋아나는 새싹처럼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이었으면 좋겠다고요.
어찌나 감동이었는지요.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의미였거든요.

(이렇게 멋지게 읽어주신 분은 바로 전주의 같이[:가치]책방 대표님이십니다^^)                                                 


한편 대학시절 저와 동거하기까지 했던! 친구는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근데, 뭘 덮고 뭘 시작한다는 거야??"
헐. 엄청 충격 받았어요!
처음에 읽었을 때 진심으로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내 영혼의 친구인 니가 이 의미를 모르면 대체 다른 이들은 어찌 알겄냐...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읽어봐라, 이걸 어찌 모르냐, 아니야 넌 알거야. 분명히 알거야...
이러면서 한참동안 열변을 토했는데,
제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그날 충격받은 이후로 사람들을 붙잡고 제목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더랬죠..ㅎ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 책을 읽고나면 당신도 창작을 시작하게 될거다, 그거 아니야? 난 그렇게 이해했지!"
어린이작가들이 창작한 그림책을 읽고나면 많은 이들이
'나도 이렇게 자유롭게 한번 쓰고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거라 하시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나니까
아이들도 그림책을 창작했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김중혁작가의 책 '무엇이든 쓰게된다' 처럼,
감상에서 나아가 창작을 시작하게 하는 책
그렇게 읽었다 하시더라고요.

한 독자는 이 책의 제목이 은유적이라 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제목 자체만으로도 시의 한 구절 같아서 좋다고요.
이 책의 주제가 책제목에 세련되게 녹아들어가 있어서 마음에 든다 하시더라고요.

반면, 한 작가님은 애정을 담아 피드백을 주시기도 했어요.
책제목이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하면 독자들이 어렵게 느낀다고요.
책이름만 들어도 '아하, 어떤 내용이 담겨있겠구나' 하고 감이 오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지요.

같은 책이름을 가지고도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나오다니, 흥미진진하지요?

제가 이 책의 제목에 담은 의미는 무엇이었냐고요?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창작한 90여 개의 그림책 중에서 교사인 제 삶에 큼지막한 화두를 던지고 울림을 선사했던 9편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엮은 책이에요.
어린이작가들의 그림책 마지막 장을 덮을 때마다
제 안에 질문이 생겨나고,
교실에서 이야기가 생겨났어요.
그 질문과 이야기에 가슴이 반응하면서
교사이자 한 명의 인간인 제 삶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가슴 속에서 새로운 질문과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기를,
작은 것 하나라도 다시 시작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엮었어요.

그래서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이름에서 무엇을 읽으셨나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무엇을 다시 시작하셨나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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