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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Jul 12. 2018

다문화도서관 '모두' 소식, 그리고 소중한 시집 한 권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 그 이후 

                                                                                                                                      

오랜만에 '덮으면서' 그 이후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우붓 페르마타 하티에 다녀온 이후 우리 학교 가까운 곳에서 도울 수 있는 기관을 찾았어요. 동대문구의 '모두'라는 다문화 어린이도서관과 인연이 시작됐고요.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 수익금으로 아이들이 창작한그림책 인쇄해서 전해드렸고, 다문화가정 어머니들과 창작수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처음엔 영어번역본 책을 기증드리려 했는데 아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난 경우가 많아서 한글책이 더 좋다 하시더라고요.

엊그제 갔을 땐 관장님께서 한글학교에서 글자배우시는 할머님이 쓴 시를 보여주셨어요. 투박한 손 글씨로 쓰셨는데, 
"난 이제껏 노트, 연필, 책 이런 건 당연히 내꺼 아니라고만 여기고 살았다. 그런데 이제 나는 내 노트, 내 연필이 있다.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나는 당당한 한글학교 학생이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정말 울림이 있는 시였어요. 눈물이 후드득 날 정도로요. 게다가 시와 그림이라니..                                                                                                                                                                     

관장님께 할머님 여기 언제 오시냐고, 만나뵙고 싶다 했더니, 저처럼 감동하신 어떤 분께서 독립출판으로 황보출할머님 시집을 내주셨대요. 제목은 '가자 뒷다리'. 

                         



세상에...표지에서부터 마지막장까지 고군분투의 흔적이 마구 느껴졌지요... 나도 이렇게 감동인데 이 시집 선물받으신 할머님은 얼마나 감동하셨을까...하면서 한참동안 책을 쓰다듬다가 나왔어요.

#덮으면서다시시작하는그림책 독립출간을 진행하면서 보내주신 마음 덕분에 이렇게 다문화도서관과 인연이 닿고 책과 마음이 흘러갔어요.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다문화가정 어머니들과 하는 그림책 창작수업 소식도 다시 전할게요. 



+혹시 도서관 등 교육분야기관에 책으로 봉사하는 일에 관심있는데 기관을 잘 몰라서 망설이고 있다, 마음이 있다, 하시는 분 계시면 제게 살짜쿵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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