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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Jul 01. 2017

조금 특별한 70번째 창작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교육미술관 통로가 펼쳐내는 교실 속 그림책, 새로운 싹으로 돋아나다

 [독립출판으로 어린이작가 그림책만들어주기 #70 ]
비눗방울의 모험
 [교실 속 그림책] 일흔번째 이야기
글 그림 함시연(10-year-old)

이 그림책은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으로 교육미술관 통로가 펼쳐내는 70번째 이야기이다.  교육미술관 통로의 창작 그림책은 공교육의 학교 현장에서 현직교사와 어린이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살아있는 교육 자료로서 독자적인 가치를 지니며 경이로운 감동을 준다.  

특히나 교실 속 그림책의 일흔 번 째 이야기는 내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그림책은 아끼는 대학 동기 이한샘 선생님과 함께 마음을 담아 창작한 작품이다.

그녀가 품은 따뜻한 토양에서 어린이작가 함시연이 이토록 진솔한 하나의 싹을 틔워냈다.

봉숭아 열매 꼬투리가 톡, 하고 터지면서 그 씨앗이 튕겨나와 사방으로 퍼져 나가듯이, 지도 교사의 열정어린 손가락이 톡, 하고 닿은 곳에 새로운 씨앗이 뿌려졌다.

그 발아의 과정을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공감했던 시간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의미의 재구성을 경험하게 했다.


'삶에서 의미란 순간적인 것이 아니며, 의미는 관계를 짓는 과정에서 발견된다’라고 했던 존 버거의 말처럼, 책을 매개로 관계 지어진 우리의 뜨거운 시간들은 내게 또 하나의 가슴 뛰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자기 삶의 온전한 주인공으로서 질문과 사유의 꽃을 피워 한 권의 책이 되는 교실, 그리고 누구나 한 권의 가치로 눈부시게 빛을 발할 수 있는 교육을 꿈꾼다.

교실 속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내는 이 꾸준한 여정이 어린이 작가들의 꿈이 흘러가는 통로의 역할을 하기를 소망한다.

2017년 7월 3일
교사 이 현 아





지도교사의 말

아직도 본인이 햇병아리 교사라고 생각하는 선생님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교육방법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적용해보는 실천력 하나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만큼 실패와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작가가 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늘 헤매던 중 이현아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수업을 적용한 뒤, 예상치도 못한 다양한 주제와 심도 있는 내용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책 쓰기가 정말 좋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와, 누가 강제하지도 않았는데 두 권 세 권 계속해서 책을 써내려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다시 깨닫는 중입니다.

교사 이 한 샘



작가의 말 

「비눗방울의 모험」은 어린이작가 함시연의 첫 번째 책입니다. 
자기 자신을 방울에 은유하여 쓴 이 책에는 친구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이 잘 나타납니다.  


‘비눗방울’ 이라는 통째의 사물. 섬세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함시연 작가는 여기서 비누와 방울이라는 각각 다른 개체를 분리해 냅니다. 그리고 그 둘의 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외로운 방울이, 그리고 같은 처지인 비누. 그 둘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적이고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둘이 만났다고 해서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삶이 늘 아름다움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책을 쓰기 전과, 쓰고 난 후가 완전히 다르다는 어린이작가 함시연. 

그림책을 보면 이야기만 봤던 예전과는 달리 작가의 느낌이나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그 전에는 책은 그냥 대충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글자 하나, 그림 하나 허투루 들어간 것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런 어린이 작가 함시연에게 그림책 쓰기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니, ‘행복’이라는 두 글자로 표현합니다. 

그림책 쓰기를 할 때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진다는 어린이작가 함시연. 

이야기를 생각해내느라 머리가 아프거나, 그림을 꾸미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실제로 그림책에 들어갈 그림을 다시 수정하고, 이야기를 덧붙여 살을 입히는 가운데서도 늘 설레어하는 표정,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작가의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친구가 많은 주인공이 나쁜 말을 써서 친구를 다 잃게 되는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다는 함시연 어린이 작가. 친구 관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은유적인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자신의 삶도 변화하는 작가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고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 글을 쓴 이현아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담백한 시,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는 거친 나이프그림. 이 두가지를 사랑하며 살게 된 것을 삶의 여정에서 만난 행복 중 큰 것으로 여깁니다.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ok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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