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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Dec 02. 2017

브런치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를 드려봅니다

아아.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거기 누구 계신가요?

                                                                                    

아아.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거기 누구 계신가요?
그동안 눈으로 맘으로 글 읽어주시고 종종 응원의 메세지도 남겨주셨던 독자님들,
처음으로 이렇게 불러보아요.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아.. 정말이지 처-음으로 어색하게 인사드리네요. 제 이야기 잘 들리시나요?

매번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이 제게 너무도 어색했던지라...
(자주 써보려 노력하니 이제는 그래도... 조금 나아졌어요)
(그런데.... 저만 그런가요? 이웃님들은 이렇게 온라인 상에 글 쓰는 일이 어색하지 않으세요?
혼자서 주절주절 쓰는 일기같지만 공개되는 글이다보니 널따란 광장에 서서 외치는 것 같은 기분,
그러나 커서 너머에서 읽어주는 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홀로 허공에다 떠드는 것 같은 기분,
-했다. 라고 독백체로 쓰기도 어색하고
-했습니다. 라고 읽는이를 염두한 경어체로 쓰는 것도 또 어색하고....
왠지 오글오글, 몸이 배배꼬여 망설여지는 그런거요! 이거 저만 그런가요......;;ㅎㅎ)

그동안 어색함을 애써 외면하고 태연한 척 오른쪽 상단의 [발행] 버튼을 꾸욱 눌러 포스팅을 해왔지만
어떤 분들이 내 글을 읽어주실까, 혹 어떤 부분에서 공감해 주실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손을 뻗어 그 분들과 맞닿아 좀더 친근하게 소통하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화려한 매거진도 아닌 이 얽기섥기 어설픈 개인적인 소회들이 올려진 공간에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는 분이 계실까...

그런 생각에 이르면 왠지 혼자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반찬통을 겹겹이 꽁꽁 싸매어놓은 비닐팩처럼(?)
(;; 갑자기 왜 이런 비유가....) 나를 덮어두었던 덮개를 뚫고 나와 뚜껑을 열고
좀더 자유로운 어투로 읽어주시는 분들께 주절주절 글을 써보려고 해요.

아. 그래도 어색해요...ㅎㅎㅎㅎ
흐흐

그리하여, 오늘은요
여러분앞에 스스로 굳은 결의를 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답니다.
본격적으로 쓰겠노라!는 결의인데요,
음.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 원고 작업도 마무리 되었고
이번 학기동안 진행했던 그림책 관련,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 관련 강의들도 어느정도 마무리되었고
논문도, 수업촬영 했던 것도, 교과서도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거든요.
아.... 그리하여 이제 비로소 고개를 빠꼼히 내밀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하면서
그동안 책장 구석에 물려두었던 것들을 다시 하나씩 꺼내어 어루만지며 글로 써보려 해요.
어떤 글들을 매만지고 있는지 하나씩 독자님들께 소개드려 보려구요^^

첫번째, 뉴욕의 서점에서 만나다.

지난 여름, 뉴욕의 서점과 도서관 15군데를 돌면서
책공간과 만나고 그림책과 만나는 뜨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돌아오는 길 하와이에 들러서 넓고 푸른 자연 속에 안겨 한껏 영혼이 부풀어 올랐던 것도 잠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각종 수습해야 하는 네모난 일들에 다시 우걱우걱 나를 구겨넣느라
정말 힘들었답니다ㅠㅠ
오히려 떠나기 전 상반기에는 열심히 정신없이 사는 일이 물살을 타고 흐르듯 익숙했는데
온 몸과 영혼이 태평양만큼 쫘아악 자유롭게 펼쳐졌다가 다시 돌아와 책상앞에 앉아서는 해내야하는 일들에 나를 쳐서 복종시키(?)려니 그 콘트라스트가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아.....

그리하여.....
15군데의 서점에서 이고지고 사온 그림책들이며 미술관에서 고이 모셔온 리플렛들을
여행 가방에서 꺼내놓기만 하고 메모해둔 그 숱한 소회들을 채 글로 펼치지도 못했으며
뉴욕에서 돌아오고나서 눈앞에 아른거려 도저히 못견디고 amazon에서 직구로 다시 구입한
그림책 더미들도 택배 박스를 뜯어서 만지작거리기만 하다가 그대로 책장에서 대기하고 있네요.
다시 영혼의 촉수를 태평양과 뉴욕으로 향하게 하고
꽁꽁 접어두었던 감상들을 펼쳐내어
그 흘러나온 이야기들을 이곳 블로그에 찬찬히 써서 이웃님들과 나눠보려 해요.

두번째,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

지난 봄부터 시작해서 11월 1일까지,
약 7개월동안 책 작업을 했답니다.
교육부로부터 출판비를 지원받아서 진행했던 바로 그 책이 드디어 따끈따끈하게 완성되었어요.
(내용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퀄리티를 제대로 높여서 만들기위해서
편집자님, 디자이너님과 머리를 맞대고 정말 정성스럽게 만든 책이거든요...
이렇게 맺힌 작은 열매를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 들려주시는 진심어린 말씀들에 귀기울이고 싶어요.)
이 책의 구석구석에 담은 이야기들과 진행 과정을
그 열기가 다하기 전에 꼼꼼히 기록하여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세번째, 논문 후에 남은 것들.


저 그동안 <시각적 문해력 증진을 위한 그림책 창작 수업에 대한 실행연구>라는 제목의 석사 논문을 출산했어요.
(하. 어려웠어요. 그림책 작가님들과 교육학 전문가들께 전문가 그룹 인터뷰(FGI)도 진행하여서 쓰느라 아주 순산이 아닌 난산이었답니다....ㅎㅎ 그래도 하고싶은 주제를 가지고 썼기에 끝까지 즐겁게 쓸 수 있었어요.)
논문 자체도 제게 의미가 있었지만요,
논문 후에 제게 더욱 의미 있게 남았던 건 다음의 두가지였어요.

첫째는, 논문 후에도 아직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고 있는 자발적 스터디 모임.

일주일에 한 번씩 매주 모이는 것이 정말 말처럼 쉽지 않은데요....딱 한주 빼놓고는 매주 삼삼오오 모여서 이어가고 있답니다!
그렇게 논문 다 쓰고 졸업 다 하고도 헤어지지를 못하고 매주 모여 읽고 쓰고 끼적이고 있는 요상한 여인들의 이야기, 여러분께 풀어내어 들려드리고 싶어요.


둘째는, 논문을 쓰기 위해 그림책과 관련된 책이라면 절판된 서적까지 모조리 찾아 구매하여 
간절히(?) 양질의 레퍼런스를 간구하며 참고문헌으로 읽고 쓰고 뒤적였던 그 시간들....


                                                                             

논문이라는 목적이 없었다면 한 분야에 대한 많은 책과 연구들을 이렇게 단기간에 집중해서 볼 수가 있었을까 싶어요.
그렇게 참고문헌으로 읽었던 그림책 관련 서적들을 제대로 좀 다시 뒤적이면서
이 블로그 공간에 정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답니다.
이 책은 그림책의 무엇을 다루고 있고, 그림책의 이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는게 좋고...
이 책의 이 부분은 미친듯이 줄 그을 부분이 많아서 은혜로웠고!!!
그런 것들을 총망라해서 제대로 정리해서 써보려 합니다.                                                  



네번째, 그림책 창작, 그림책 토론, 그림책 감상 수업 자료들


수업 과정에서 무릎을 탁!쳤던 순간들을그 빛이 깜빡깜빡 사라지기 전에 정리해서 기록해야지....하면서 스캔만 해놓은 것들, 스캔도 못하고 쌓아놓은 것들...

이 그림책 정말 괜찮아요!!!!! 하고 외치고 싶었던 수많은 책들.....

기록하지 못했던 그것들을 이제는 정말 정리해서 써보고 싶은데요,

매번 쓸거면 '제대로'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강박 때문에

아예 '손도 못대고' 쌓여가기만 하는 것들에 숨이막혀 스스로 잠식되고 있네요....

(이웃님들도 그러신가요? 아. 정말이지 이럴땐 간절히 공감을 갈구하게 되요...ㅎ)


무릎을 쳤던 수업자료들, 그리고 은혜로웠던 그림책 소개글들,

이제는 어서 정리해서 공유해 볼게요.




아. 몽글몽글 더 써보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해도 벌써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그래도 이렇게 선포하고보니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심장이 쫄깃해지는 것이...두근두근 설렙니다.


독자님들, 그럼 글로 다시 만나뵐게요.

반가운 목소리 들려주시고 종종 흔적도 남겨주세요.


저도 늘 매번 브런치 작가님들이 쓰신 매거진들을 꾸준히 둘러보지만 눈팅(?)이라고 하나요? 글을 읽고서 마음 속으로만 독백하거든요.

"오. 정말 공감되요!", "와.진짜 대단하시다!" 혼자 속으로 생각하고 매번 흔적은 못남기고 슥슥 읽고 나가기 바빴는데요,

저도 이제 이웃님들 글에 독백만 하지말고 화답도 해보려해요.

소통할 때 더욱 깊어지고 새로운 분들과의 만남도 이루어지고... 새로운 정도 쌓이지 않을까요?

브런치 상에서 이러는(?)게 매우 무척 몹시 어색하지만....ㅎㅎ하다보면 또 익숙해지겠지요?^^


그럼 독자님들~~~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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