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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Dec 06. 2017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첫 만남의 이야기

창작하는 삶을 위하여

똑똑. 독자님들 거기 계신가요? 통로 이현아예요.^^

이렇게 독자님들과 야심한 겨울 밤에 전화기를 붙잡고 통화 하듯이(?) 속닥거리는 기분으로 슬금슬금 글을 쓰니까 한결 편하네요.
오늘 정-말 추웠지요? 다들 집에서 꽁꽁 언 몸 잘 녹이고 계신가요? 저도 뜨끈한 물에 몸을 녹이고 보일러 온도를 높여 놓고 무릎 담요를 칭칭 덮고서 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하고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답니다.


오늘은 독자님들께 제가 처음 시작한 한가지 일에 대해 소식을 전하려고 해요.

"나 그림책에 관심있어! 그림책 모임 완전 원츄!!!"
"현아샘 나도 사실.. 그림책 엄청 좋아해요@@"
"그림책 공부 같이하면 좋겠어요"
"좋은 그림책이랑 수업활동 추천 좀 해줘~"

그동안 그림책 좋아하는 분들과 모임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주변의 권유를 종종 들었었는데요,
한해 동안 망설이다가... 또 일상의 무게에 엄두를 못내다가... 어느덧 이렇게 12월이 되고 말았어요.
올해가 가기 전 마음 먹은 일 한가지를 실천한다는 기분으로, 그림책 연구회 모임을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꽁냥꽁냥 시작했답니다.

와. 오늘 첫 날부터 뜨겁게 달구어진 열기가 대단했는데요.ㅎㅎㅎㅎ
만장일치로 마음이 모아져서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라는 이름을 정하고
그림책을 사랑하는 교사들의 연구회를 꾸준히 이어가보려 여러가지 구체적인 것들을 논의 하였답니다.

음. 언제나 모이면 맛있는 것들과 따스한 수다는 기본이고요.ㅎㅎ

그냥 그림책을 가지고 친목모임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창작'이라는 저희만의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방향성 있는 연구를 꾸준히 해나가려고 해요.

제가 현재 그림책을 통해 이어가고 있는 일들의 가장 큰 핵심이 '창작' 이기도 하구요,
'창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가진 분들과 이 연구회를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먼저 오늘 첫 모임에 함께한 샘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각자의 삶의 방향과 특성에 맞는 '이름'을 지어주고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아주아주 고심했거든요....ㅎㅎㅎ 한번 들어보실래요?

통로샘
'창작'과 '그림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하고 의미있는 화두를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립출판으로 어린이작가들과 그림책을 창작하는 일에 마음을 쏟고있으며 어린이작가들의 꿈이 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쌤크라테스
문답법과 산파술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들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언술사. 아이들이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도록 하며 '그림책을 활용한 하부르타 수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신의 것을 창작해나갈 수 있도록 연구한다.

소피샘
린드그렌처럼 따뜻한 창가에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동화를 쓰는 삶을 살아가길 꿈꾸는 소피스트. '교과와 연계하여 그림책 읽어주기'를 즐겨하며 '교육연극'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다양한 독후 활동을 연구한다.

자몽샘
아이들이 스스로(自) 꿈꾸게(夢)하는 상큼함이 터지는 자몽. 아이들에게 비타민이 되어주는 행복하고 활기찬 교실을 꿈꾼다. '놀이'를 통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림책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연구한다.


와. 첫날에 이루어진 이야기라고는...ㅎㅎㅎ 믿기지 않지요?
무턱대고 불쑥, 마음맞는 이들 몇명이서 소박하게나마 연구회의 첫 모임을 시작했는데
모이고 보니 물꼬가 터지듯 마음이 통하여 흐릿했던 일들의 윤곽이 또렷해지고 더불어 힘과 용기도 불끈 생겨나네요.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는 '그림책', 그리고 '창작'이라는 두 가지의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될 예정이예요. 열 명 남짓의 인원이 함께 모여서 각자 애정하는 그림책을 가져와 깊이 나누고, 창작 수업에 대한 실제적인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같이 고민하고 나누고자 합니다.

"어엇, 나도! 나도 그림책 애정해요!"

"방향성을 가진 자발적인 교사 모임이 고팠어요..."(아. 사실 이것은 저의 마음...이자 제가 아는 많은 교사들의 갈증이자 소망이죠.)

"창작이라는 단어에 벌써 마음이 콩닥거리네요"

"저도 차근히 함께 연구해나가고 싶어요!"

"아직은 뚜렷하지 않지만... 뭔가를 꽁냥꽁냥 시도하는 분들과 한번 함께해보고 싶어요."

하시는 분들, 혹시 계시다면.....
살짜쿵 댓글이나 메일(okastor@naver.com) 남겨주세요^^



학교나 교육청에서 지원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점수를 위한 교육력제고나 연구회도 아니며
논문을 쓰기 위한 스터디도 아니지만,
'좋아서하는' 자발적인 그림책 연구회.
교실에서 느꼈던 갈증들을 자발적인 연구를 통해 조금씩 해갈하면서 사고의 지평을넓혀 나가고
꽁냥꽁냥 머리를 맞대고 같이 성장해나가는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진심으로요^^)
아직은 미약하지만요,
함께하는 삼겹줄이 혼자만의 한겹줄보단 좀더 단단하겠지요?

마지막은,
결혼을 앞둔 새신부 쌤크라테스를 위해 준비한
'줄리엣'이라는 이름의 어여쁜 장미꽃으로 이 밤의 끝을 마무리하며....

독자님들, 그럼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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