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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Dec 31. 2017

[해설이 있는 수업 콘서트] 그림책 독서토론

그림책을 활용한 서울형토론모형 수업 방안

똑똑. 독자님들 2017년의 끝자락 잘 보내내고 계신가요? 자주 뵈려고 노력하니까 이 공간이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여러가지 수업 활동 했던 것을 그때그때 꾸준히 '기록'해두려 노력하는데요,
음. (언제나처럼) 기록과 삶의 속도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쉽지만은 않네요.
'그날 밤'에 기록했더라면 그저 술술 써내려갈 수 있는 것들도
그것이 어제가 되고 지난주가 되고 지난달이 되면 어느새
또렷했던 기억들이 흐릿해져서 더듬더듬 짚어보아도 열기가 이미 식어버려 '그 때의 그것'이 아닌 것이 되고마는....
(하. 저만 이러는거 아니죠 ...?ㅎㅎ)
늘 그렇듯이 '이제라도' 기록하는 날들이네요.
전 이걸 스스로 <이삭줍기>라고 명했어요... '이삭이라도 줍는 심정으로' 남은 은혜를 구하는...

그리하여 다시 더듬더듬 힘을 내어서 이삭을 줍듯이...
벌써 '지난 달'이 되고 만 [해설이 있는 수업 콘서트] 를 기록하려해요.

선생님들께 "그림책을 활용한 서울형토론모형 수업 방안"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
그림책 한 권을 가지고 사회과의 '인권' 주제와 연계하여 직접 토론을 진행하였답니다. 

'해설이 있는 수업 콘서트'. 수업을 진행하는 중간중간 수업 과정에 대한 코멘트를 해드리면서 참여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들께서 빼곡히 적어가며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의미있는 화두를 많이 던져주셨어요. 

먼저 "어린이들의 인권을 위해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주셨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이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인상깊었어요. 부모 인권 감수성 교육을 통해 부모들이 의식을 가질 때 그것이 아이들에게로 흘러갈 수 있다는 말씀 주셨는데 부모되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두번째로 인상깊었던 화두는, "좋은 환경이 어린이의 성장에 절대적일까"하는 것이었는데요.
제가 토론의 서두에 함께 읽었던 그림책<거짓말같은 이야기>는 키르키스스탄, 루마니아, 콩고 민주공화국 등 지구촌 곳곳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림과 글로 보여줍니다. 
삼 년째 거리의 맨홀에서 개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 카페트 공장에서 일을 하는 아이,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실어 나르는 아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주인공과 같은 또래이지만 제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삶을 만나죠. 그림책은 아이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여러가지 물음을 던집니다.
"어린이가 전쟁에 참여해도 되는가?" 
"어린 아이가 노동을 해도 되는가?"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어린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어린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제적인 도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와같은 질문을 토론의 주제로 제시하면서 책 속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다른 나라의 아이들이 처한 환경 중에서 인권의 측면에서 분명히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에는 문제를 제기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유한 문화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를 불쌍하게 여기면서 그들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우려의 의견을 주셨어요.

그리고 우리의 기준에서 '좋은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어린이에게 주어질 때 그것이 그의 성장에 과연 절대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 부분에 공감했어요. 많은 성장이 '결핍'에서 시작되고 그것을 스스로 딛고 일어서거나 돌파해 나가는 것이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이날 수업콘서트는 저와 소피샘이 팀을 이루어 진행 했는데요,
가슴에 와닿았던 것들을 늘 교실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아이들 곁에서 만난 그림책 이야기를 찬찬히 교단일기로 써나가고 있는 소피샘, 그녀의 차근하고 책임감있는 에너지 덕분에 수업이 정말 든든했답니다. (함께해서 너무너무 행복 든든 했다오^^)

소피샘은 이날 선생님들께 서울형 토론 수업을 3학년에 맞게 재구성해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토론을 적용했던 사례를 발표해 주었구요,
평소에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활용하면서 보물찾기하듯 하나씩 발견해왔던 그림책들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2018 새학기에도 [자기이해를 기반으로한 그림책 감상-토론-창작 수업]을 알차게 진행해보려고 계획하고 있는데요,
독자에서 저자로 성장하는 그림책창작프로젝트를 위해 방학동안 다시 숨을 고르면서 더욱 체계적으로 읽고 쓰며 깊이 연구해보려 해요.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토론으로 뜨거웠던 11월의 아름다운 날, 
소피샘, 그리고 함께했던 선생님들과 함께 성장하는 날이었기를, 
그리고 그 꿈틀거리는 것들을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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