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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Jan 09. 2018

때늦은 [Who We Are] 어벤져스팀 뒷풀이 만남

Who We Are-페르마타하티 이야기


부암동에 갔던 것은  [Who We Are-PermataHati Story] 책 작업을 함께했던 어벤져스팀과 만나

때늦은 뒷풀이를 함께 하기 위함이었지요.
이런 창문이 있는 다락방같은 방에 둘러앉아 뜨끈한 만두국을 먹었답니다.

저는 오전부터 부암동의 정취를 느긋하게 좀 즐기고 싶어서 책 한권을 들고 약속시간보다 일찍 동네에 도착했는데요,
알고보니 네 사람 모두 그렇게 일찌감치 부암동을 거닐고 있었다는 사실.ㅎㅎ

저는 안그래도 겨울바람이 불자 '우붓 초록병'이 시작되어서 습한 초록 공기가 코에 훅훅 들어오는 것 같은 그리움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오소희 작가님께서도 극심한 '우붓 아이들병'으로 애태우고 계시더라구요.

시야를 가득 채우는 초록 잎들... 축축한 공기와 귀에 아른거리는 빗방울 소리들... 그곳에서 만났던 따뜻한 사람들... 겨울이 되니까 더욱 간절해지네요.

페르마타 하티로 가는 길! 금방이라도 등 뒤에서 오토바이가 훅 지나가거나 갑자기 후두둑 소나기가 떨어질 것만 같아요.
소나기를 피해 뛰어들어갔던 카페에서 내어주던 진저향 라씨와 민트라임주스의 향이 코끝에서 아른거리는 밤이에요.



2017년의 여름을 함께했던
한에디터님, 김디자이너님, 오작가님, 중빈과 아유,
그리고 펀딩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책을 주고 싶습니다]로
사랑의 소낙비를 함께 보내주었던 많은 후원자분들까지.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그림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그야말로 어벤져스 팀처럼 똘똘 뭉쳤던 시간.

밭은 일정과 넉넉하지 않은 여건 속에 각자의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여
이렇게 예쁜 책을 만들어 내었지요.
그렇게 하티 아이들 각자의 품에 '자기만의 책'을 안겨 줄 수 있었고요.
많은 분들이 기꺼이 내어주신 재능 기부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2017년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멋진 분들과 함께 의미있는 일에 마음을 쏟았던 것에
다시 한번 특별한 감사를 드리게 되더라구요.
책 한권에 사랑과 정성을 함께 담을 수 있어서
그리고 그걸 흘려보내 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반나절동안 교육과 집필에서부터 여성주의에 이르기까지- 주제를 넘나드는 대화에 푹 젖어있다가 부암동 골목 구석구석의 정취를 누리며 거닐었던 날이네요.

만두국처럼 속이 꽉 차고 따뜻했던 오늘치 온기를 후후 불어서
이렇게 독자 여러분들께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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