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춥다.
머리가 띵하도록 시린 겨울.
귓볼을 스키며 꽁꽁 얼어버린 도시를 쓸어대는
갈증나는 바람.
그래서 나는
추우면 목이 말라진다.
겨울엔 목이 너무 마르다.
빈 손
공허한 눈
길 잃은 발걸음
세상의 그 무엇을 노래할까.
어우, 답답다.
그어진 선은 많은데
어느 하나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
아무것도 처절하지 않고
아무것도 고통스럽지 않다.
추워서 추운 게 아니고
추위를 느낄 수 없어서 춥다.
어우, 무섭다.
회오리치는 강.
난, 우리는,
그 강에 뛰어들어야 사는데
생명의 근원이나 같은데
억지로
수영할 자신이 없다.
어우야.
청춘 참 살벌하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