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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똥가리 Feb 28. 2024

어우야

어우, 춥다.


머리가 띵하도록 시린 겨울. 

귓볼을 스키며 꽁꽁 얼어버린 도시를 쓸어대는

갈증나는 바람. 


그래서 나는 

추우면 목이 말라진다.

겨울엔 목이 너무 마르다.


빈 손

공허한 눈

길 잃은 발걸음

세상의 그 무엇을 노래할까.


어우, 답답다.


그어진 선은 많은데

어느 하나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


아무것도 처절하지 않고 

아무것도 고통스럽지 않다. 


추워서 추운 게 아니고 

추위를 느낄 수 없어서 춥다. 


어우, 무섭다.


회오리치는 강.

난, 우리는, 

그 강에 뛰어들어야 사는데 

생명의 근원이나 같은데 


억지로  

수영할 자신이 없다. 


어우야.

청춘 참 살벌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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