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접질문은 일반적으로 지원자를 파악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반대로 면접질문을 통해 지원자도 기관을 파악할 수 있다.
○ 정확한 파악을 위해서는 일단 면접위원의 구성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다들 알겠지만, 공공기관의 면접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의 외부위원이 참석한다. 그 중에서 내부위원을 구분해 낸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 내부위원, 외부위원은 섞여 앉지 않는다.
· 일반적으로 내부위원과 외부위원은 몰려 앉아 있다. 오른쪽에 외부위원 3명이 앉으면 왼쪽 2명은 내부위원이고 그런 식이다.
- 질문의 종류가 다르다.
· 외부위원은 기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괄적인 질문, 인성 위주의 질문이 많다.(전문가를 초청한 경우는 그렇지 않을 수 있지만, 너무 사례가 다양하기 때문에 다루지 않기로 한다.) 내부위원은 일반적으로 실제 전문지식, 사업 수행 관련 지식, 기관 생활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 많은 확률로 내부위원이 먼저 질문을 한다.
· 면접은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실제 직원을 활용한 내부위원들이 먼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옷차림을 통해 내부위원 찾기
· 당연한 말이지만, 수당을 받고 타기관에 면접을 참석하는 외부위원은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쓴다. 면접업체 소속 위원은 더욱 당연하다. 옷차림으로 지원자의 컴플레인을 받는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부 면접위원은 지금 일을하는 와중에 면접에 참석하기 때문에 외부위원보다는 옷차림이 프리하다. 일하다가 슬리퍼를 신고 온 경우도 있다.
○ 내부위원 파악이 끝났다면, 이제 그들의 질문에 신경을 쓰면 된다. 내부위원은 뽑고자하는 인재상이 명확하다. 우리 기관에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 오래 다닐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 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 전에 기관에서 있었던 문제, 실제 해야할 세부적인 업무내용이 질문에 녹아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들이 하는 ‘야근을 할 수 있냐?, 주말에도 출근할 수 있냐?’ 등의 질문은 외부위원이 태도를 알아보기 위해하는 질문과는 그 무게감이 다른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 물론 질문 예시가 제공되기도 하고, 다른 기관에서 이런 질문을 배워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100%는 아닐 수 있음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 야근, 주말 출근: 실제 야근과 주말출근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다만 내부위원이 특정한 시기에 야근과 주말출근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조건에서만 발생할 확률이 높다.
- 민원인이 어떻게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실제 민원인을 상대할 업무일 것이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었다면, 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할 것이다.
- 전 직장이 더 좋은 거 같은 데 왜 우리 기관을 지원했냐?: 지원자가 전 직장에서 겪은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전 직장이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 나이가 더 적은 선임과 일할 수도 있는데 괜찮겠나?: 배치될 팀의 구성이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팀일 것이다. 지원자는 팀원들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얘기고, 적응 못할 것 같이 느낀다는 말을 돌려하는 것이고, 우리는 경고 했으니 합격된다면 잘 적응하라는 말이다.
- 요즘 MZ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MZ세대 문화에 조직이 정신 못차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세대문제, 정치문제, 남녀문제 등 이슈가 될 만한 이야기는 면접자리에서 피하는 추세이다. 굳이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조직 내에서 세게 이슈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면접 당시에는 깊게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답변에 집중하고, 집에가서 찬찬히 생각해보고 정말 내가 다닐 수 있는 환경인지 고민해보도록 하자. 그게 본인도, 기관도 윈윈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