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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민의 노예 Apr 13. 2023

공공기관 청년인턴 지원자들에게

작년 12월 정부에서 무시무시한 보도자료가 나왔다. 공공기관 정원 1만2000명을 줄인다는 뉴스이다.

정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 개인 생각을 낼 수 있는 입장도 아닐 뿐더러 구직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원을 줄이는 대신 청년인턴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많은 기관들이 상반기에 청년인턴을 많이 채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래서 이번 글을 청년인턴 지원자를 위 글을 쓰고자 한다.     


[청년인턴의 종류]

먼저 청년인턴은 체험형(일정 기간내에 종료)채용형(일정 기간 근무 후 심사를 통해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는 학사급, 석사급, 박사급으로 세분화되어 운영하기도 한다. 석사·박사급 인턴은 연구인턴으로 보편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언급하지는 않겠다.     


[체험형 청년인턴의 업무 및 장단점]

체험형 청년인턴은 기관마다 주어진 업무가 다르다.

흔히 말하는 독서실형 인턴이 있다. 정부 권고에 따라서 채용은 하는데 업무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공부를 하든, 이력서를 쓰든, 자리를 비우든 신경쓰지 않고 때때로 복사, 정리, 지원같은 업무를 시킨다.

반면 어떤 기관은 실제적으로 업무를 부여한다. 지출증빙처리, 자료조사, 총무 등의 업무를 부여하되 책임도가 낮은 업무를 부여한다.     

독서실형 인턴은 이력서 경력에 한 줄 적을 수는 있지만, 업무 관련해서는 적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거짓으로 잘못 지어냈다가는 면접에서 거짓말이 드러나는 위험성이 있다. 다른데를 목표로 하면서 잠깐 돈 벌면서 공부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에게는 괜찮다. 하지만 청년인턴을 통해 공공기관의 업무를 알고 싶은 지원자들에게는 업무를 부여하는 청년인턴이 좋을 것이다. 혹은 해당기관에서 청년인턴을 시작으로 고용형태를 바꾸고자 하는 지원자들에게도 업무를 부여하는 청년인턴이 좋을 것이다.     


[체험형 청년인턴의 필요역량]

사실 체험형 청년인턴을 뽑는 경우, 대단한 역량이나 자격증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업무를 부여한다고 해도 책임을 지울 수 없고, 직무를 온전히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업무를 부여하더라 누구가를 지원하는 단순업무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직무역량으로는 대부분 엑셀, PPT, 한글 활용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직무역량보다 중요한게 인성과 성실성이다. 말했듯이 대단한 업무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팀원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인성이 중요하다. (물론 지원자가 많다면 스펙도 보게 될 것이다.)

  

[체험형 청년인턴 면접 질문 사항]

본인이 청년인턴 면접을 가면 주로 하는 질문 리스트가 있다.

 - 해당 기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무슨 사업을 하나? 최근 무슨 뉴스가 떴나? 등)

 - 인생을 살면서 겪었던 갈등의 원인, 해결과정에서 본인의 역할

 - 인턴생활을 통해 얻고 싶은 것, 향상시키고 싶은 역량

 - 앞으로 인생에서 어떤 전문분야에 종사하고 싶은지

 - 기관에 입사해서 어떤 업무를 경험하고 싶은지

 - 학교생활 외에 직무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한 경험은?

 - 공공기관 업무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기관에 대해 나름 조사를 했을텐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무엇인가?

 - 학교생활에서 본인이 가장 열심히 한 경험은 무엇인가?     


참고로 갈등해결사례에 대한 답변에서 팀플 이야기는 많이 지루하다. 팀플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큰 관심이 없어진다. 내용이 다 똑같기 때문이다. 모든 사례에 무임승차자가 등장하는 데 특별할 것도 없고 할 얘기가 없으니 지어낸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사례가 없다면 팀플밖에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아르바이트, 군대, 교수님과의 갈등 등의 이야기가 좀 더 좋은 느낌이 든다.     


[말을 마치면서..]

필자도 공공기관의 시작은 청년인턴이었다. 행정학과를 나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떨어졌고, 우연히 한 공공기관의 청년인턴으로 합격하여, 계약직 전환이 되었고, 무기계약직 전환이 되었으며, 정규직으로 이직을 하였다.

물론 지금과는 채용환경이 많이 다르다. 하고싶은 말은, 청년인턴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출발이 될 수 있다. 청년인턴으로 일하면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좋은 기회가 생길수도 있다. 업무를 열심히 하면서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점프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청년인턴으로 시작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필자보다 더 좋은 앞날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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