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 게시판
5. 내가 이 친구를 뽑아도 될까?(서류심사: 자소서 잘 적기③)
③ 질문의 포인트를 잘 파악해야 한다.
서류평가를 위해 자소서 읽다가 질문항목을 다시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금 내가 무슨 항목을 읽고 있던 거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수많은 자소서를 읽다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에는 내 뺨을 한 대 후려치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시원한 물을 한잔 마시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지원자가 질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답변을 잘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많은 유사 질문들이 있다. ‘입사 후 포부’와 ‘입사 후 직무수행 계획’, ‘기관의 비전’과 ‘기관 수행 사업의 비전’, ‘개인의 장단점’과 ‘장단점을 극복한 사례’ 등등... 얼핏보면 유사한 질문이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답변 포인트를 잘못 잡을 수 있는 사례들이다. 심사위원들도 대충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깐깐한 심사위원에게 걸리면 질문의도 파악을 못하는 지원자로 판단될 수 있다.
‘입사 후 포부’는 ‘입사 후 직무수행 계획’보다 넓은 개념이다. 질문의 의도는 입사 후 어떤 것을 하고싶고, 어떤 발전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최종 자신의 목표는 무엇인지 등이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즉 설악산 전경(全景)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입사 후 직무수행 계획’은 실제 입사후 어떤 업무를 어떻게 진행하고, 어떤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어떤 것을 이루겠다가 나오는 것이 모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설악산 입구부터 정상까지 가는 구체적인 길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④ 채용 직무와 연계된 사항을 잘 표현해야 한다.
자소서를 읽다보면 어떤 직무에 지원한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경력직의 경우는 그나마 좀 괜찮은데, 무경력자들은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일반행정 공채로 뽑는 큰 기관이 있기 때문에, 포괄적인 자소서를 작성해 놓고 그대로 쓰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 공공기관 또는 준정부기관에서는 포괄적인 직무를 뽑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부분 해당 직무를 할 사람을 뽑는다. 이 경우에 포괄적인 내용의 자소서를 제출하는 경우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심사위원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돌릴 수 있을 것인가?
질문 항목에 대한 답변을 채용 직무와 연계해서 작성해야 한다.
‘기관에 지원한 동기를 기술하시오’라는 항목에 대한 답변을 고민해보자.
많은 지원자들이 기관의 사업에 기여하고 싶어서, 공익에 기여하고 싶어서라고 적는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가 빠져있다.
해당 사업에 지원하는 경우는 그래도 적기가 쉽다. 그러나 행정직군의 경우는 사업수행이 아닌 경영지원이라 적기가 어려울 것이다.
‘본인은 oo 관련된 뉴스를 접한 이후로 기관에서 수행하는 oo사업에 관심이 생겼고, 해당 사업이 우리나라에서 oo역할을 한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저의 oo경험이나 oo장점으로 안정적인 회계운영을 통해 기관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oo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기관은 작년에 oo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 이슈가 발생한 이유는 oo이고, 저는 과거에 oo을 oo하게 처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기관은 현재 oo을 준비, oo과 관련한 이슈가 있습니다. oo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oo한 인재가 필요하고, 저의 oo한 장점은 해당 사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적는다면, 심사위원의 관심이 더 생길 것이다.
장단점을 작성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어떤 단점이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다.’고 적는다.
개인적으로는 50점을 주고 싶은 답변이다.
가장 좋은 것은 ‘저의 oo한 장점은 기관에서 oo업무를 수행하는데 oo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oo 단점이 있었는데 oo방법을 통해 극복하였고, oo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oo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