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동생은 손을 잡고 싶어 했다.
누나는 그게 창피했다.
동생은 지금 생각하면 애착이 잘 안 된 상태였다. 그 어린것이 그렇게 많이 맞고 자랐으니 엄마 껌딱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항상 그런 동생 편이 되어주었고, 나는 그런 동생과 엄마가 미워서 누군가 '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으면 언제나 엄마 들으라는 듯 '아빠'라고 대답하곤 했다.
동생은 유치원에 처음 갔을 때부터 엄마와 떨어지는 게 두려워 난리가 났었다. 그래서 엄마는 울고불고하는 동생을 내버려 두지 못하고 매일 같이 유치원에 같이 갔던 게 기억난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 4개월 동안 그랬던 것 같다. 수업 때도 혼자 못 받았으니......
그러던 어린 동생이 학교에 처음 입학하게 되었다. 12월 생이라 가뜩이나 늦된 동생은 말이 1학년이지 7살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2학년이 되었지만 그런 동생을 살뜰히 챙겨주는 누나가 못되었다. 동생이 미웠기 때문이다.
엄마는 동생과 학교를 같이 가라고 했고, 동생은 집에서 나오자마자 내 손을 꼬옥 잡았다. 그러나 나는 그게 싫어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손 잡지 마. 창피하단 말이야. 누가 놀리면 어떡해!"
그리고는 멀찌감치 떨어지라며 먼저 뚜벅뚜벅 걸어갔다.
매정한 누나.
나쁜 누나.
욕할 수도 있는데, 동생은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
동생은 의리가 있는 놈이었다.
같이 놀다가 내가 잘못한 일을 덤탱이 씌웠는데도 누나가 잘못했다고 고자질하지 않고 묵묵히 아빠에게 맞았으며,
서로 심하게 싸울 때도 "야" 한 번 하지 않았던, 꼬박꼬박 누나란 호칭을 붙여줬던 그런 착한 동생이었다.
요즘 하백이를 보면 참 동생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성품이나 말하는 거나 떼쓰는 거나 그런 걸 보면... 옛날의 동생의 우는 모습과 떼쓰는 모습이 겹쳐 보여 안타깝다. 하지만 본성은 동생처럼 착하다.
너도 그랬지? 너 닮은 거 같다고 ㅋㅋㅋㅋ
너한테 못해줬던 것 대신 잘해줄게. 너라고 생각하고... 아픈 아이니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