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가 죽었다...
그 작은 소동물도 그러할진대...
며칠 전부터 먹을 것을 활발히 먹지 않았다.
언제부터였을까? 햄피(햄스터 이름)에게 소홀히 했던 것이...
처음에 2개월 된 햄피를 데리고 와 예뻐해 주고 신기해하고 집을 탈출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녀, 찾으러 다녔던 그때가 엊그제 같다.
하지만 우리는 곧 햄피에 대해 소홀해졌다.
목욕모래도 자주 못 갈아주고 물도 갈아주는 시기가 늦어지고... 베딩도 자주 못 갈아줬다.
밥과 물은 항상 떨어지지 않았지만 환경이 나빴던 거 같다.
그래도 햄피는 밤만 되면 열심히 챗바퀴를 굴렸고,
물을 먹는 소리를 열심히 냈으며,
가끔 밀웜을 잔뜩 주면 열심히 주면 그 작은 손으로 밀월을 잡고 오물오물 먹어댔다.
하지만 언제부턴지 숨어서 잘 나오지 않았다.
밥도 잘 안 먹고...
허리가 말라가는 게 느껴졌다.
왜 마르지? 왜 마르지?
그래도 우리가 잠이 들 때 즈음에는 쳇바퀴 소리가 났기에 괜찮겠지 괜찮겠지...
밥그릇엔 항상 밥이 있었어도 줄어들지 않았으나,
베딩 속에 많으니 그것 먹겠지... 그랬다.
그러다 어제 햄스터 집에 매달려 있는 햄피를 보았다.
드디어 나왔구나. 그런데 사람이란 게 참 이상하지... 느낌이 이상했다.
반가운 게 아니라... 왠지 죽음에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만지기 두려워 신랑에게 확인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죽어있는 걸 알았다...
눈물이 났다. 그 조그마한 게 죽어있는데도... 눈물이 났다.
마음이 아팠다. 고작 1년 남짓 살았는데... 평균보다 못살았다. 우리 집에 와서... 왔기 때문인 거 같다.
신경을 너무 못 써주는 우리 집에 와서...
오늘 하루는 조금 우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