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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냐냐 Sep 11. 2017

2. 군산 ; 근대문화거리.

2017.09.02 ~ 03



엄마는 책 읽기를 좋아했고 다 읽고 나선 자근자근한 목소리로 내용을 말해주곤 했다. 엄마가 오랫동안 좋아하던 책은 토지, 아리랑 같은 것이었으니 군산을 여행지로 택한건 그 기억 때문일 것이다. 전라도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기 최적의 입지였기에 군산은 급격히 발전했고, 해방 이후엔 발전에서 밀려나 덩그러니 남겨졌다. 시간은 남겨진 흔적을 역사의 유산으로 바꿨고, 그렇게 근대문화거리가 조성되었다.



등록문화재 제 63호 동국사 대웅전



절간 고양이






아무도 없을 때 느긋하게 사진을 찍고 싶어서 7시 조금 넘어 동국사로 나섰다. 작다. 건축에 대한 조예가 없으니 굳이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의 가치를 모르겠다. 한국땅에 남은 단 하나의 일본식 사찰 이란것도 충분한 이유로 와닿진 않는다. 대웅전의 오른쪽엔 소녀상이 앉아있는데 구색을 맞추려고 갖다놓은것 같아 불편하다.


동국사의 진짜배기 묘미는 대웅전 뒷켠에 있다. 낯가림 없는 고양이 서너마리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그중에 풍성한 꼬리에 석탄으로 그려놓은것 같은 눈썹을 가진 하얀 고양이가 어찌나 이쁜지 아주 혼을 쏙 빼놓는다. 부지런히 움직인 보람이 있다. 복작복작 했다면 요 이쁜 녀석과 이렇게 독대하지 못했겠지.











고우당의 일본식 목조주택과 정원


!!!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이이이이 !!!



군산시는 초원사진관이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라는걸 사람들이 몰라줄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갑다. 8월의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 요란히도 써붙여놔서 영화의 감성을 돌이켜보긴 글렀다.





군산 내항 부잔교




군산 내항의 뜬다리.

오늘도 말끔히 쓸려나간 밑바닥만 보았다. 금강이건 서해건 니넨 이번엔 나랑 인연이 아닌갑다.


 




동국사 고우당 초원사진관 군산 내항을 둘러보고 오독오독한 양배추가 가득한 이성당 야채빵이 생각나 스윽 발걸음을 해봤는데 아이쿠. 저 줄 끝에 합류할 엄두는 안난다. 시외버스터미널로 방향을 틀었다. 이제 장항에 가보자.








# 군산 작다. 교통편을 알아보기 귀찮다면 터미널에서 근대문화거리까지 도보로 이동해도 충분하다.

터미널에서 근대문화거리 약 20분 소요.


# 이성당은 오픈 전부터 사람이 아주 많다.


# 타인과 섞이지 않고 여유롭게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모두가 이성당에 줄 서 있는 9시 즈음에 움직이는게 좋겠다. 히로쓰 가옥은 10시 부터 관람이 가능하니 다른 곳을 한바퀴 돈다음 히로쓰가옥에서 사진을 찍고 박물관 등으로 이동하면 좋을것 같다.


# 군산에서 장항은 20분 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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