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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Jan 17. 2021

출판사와 계약하다!

모든 글을 꼭 출판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말 내 책을 출판하고 싶다!!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창 시절부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줄곧 있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쉽지 않았다.

고교 졸업 즈음에 학교 문집에 참여하거나, 

대학교 시절 학교 신문사 기자로 활동한 것이 전부였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더욱 시간이 허락치 않았다.

중간중간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다.

지인과 같이 공동 집필을 시도해보기도 했었지만, 잘 안되었다.


그러다가, 2019년 10월쯤 사내에 출판을 목표로 하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매주 주말마다 1편씩 글을 완성하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30여 편의 글을 썼다.

나 혼자 쓸 때와 출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과 같이 쓸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같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심적으로도 큰 힘이 되었지만, 

이미 출판 경험이 있는 분들의 길잡이 역할과 예비 작가들의 상호 검토와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예를 들면, 글을 다 쓰고 목차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목차를 먼저 잡고 글을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전체의 방향을 잡고 나면, 각 꼭지의 글들은 쉽게 방향이 잡힌다.


목차를 잡고, 한편 한편 글을 쓸 때마다

상호 간에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2~3주마다).

이 과정에서 목차와 글 내용을 비교하면서, 목차를 수정하거나 글을 수정하기도 했다. 

1년 남짓 글을 써가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꼭 완주(출간)하고 싶었기에 몇 번이고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그러다가, 20년 9월 말쯤 브런치 북 프로젝트 공고를 발견하고

기존 원고들을 다시 손봐서 응모했다.

당연히 탈락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막상 탈락하니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었다. ^^;;


브런치 북 프로젝트 이전부터 출판사에 출간 제안을 계속하고 있었다.

최소 100곳에는 제안해봐야지 마음먹고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로는 280여 곳에 제안을 했다.


반 이상은 회신도 오지 않았고, 회신 오는 곳은 거절에 관한 내용이었다.

거절 사유는 대부분 출판 방향과 다르다는 이유였다.

아무리 멘탈이 강하다 하더라도, 거절 메일을 받다 보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책을 출판하려 했던 것일까?

근본적인 질문을 반복하였고,

브런치와 제휴한 부크크를 통한 1인 출판에 대해서도 찾아보았다.

하지만, 집필 이외의 부분(디자인, 구성, 홍보 등)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바로 지난주에 출판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계약 관련 사항을 협의했다.

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원고를 넘기고 검토하고 수정하고 이 과정이 꽤 반복될 것이다.

이제 산 하나를 넘은 것이다.


그럼에도 너무 기쁘다.

나 자신에게 쓰담쓰담해주고자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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