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서? 예민해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최근 1년간 양손과 두피 주위에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다.
원인은 스트레스성이라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그렇게 표현한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처방약을 검색해보면, 내분비계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약이 대부분.
스테로이드 연고 바르면 괜찮아지긴 하는데, 스테로이드가 좋은 건 아니니...
아무튼, 요즘은 그나마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잠을 푹 자면, 다음날 가려움증 덜하다.
하지만, 가려워서 잠을 설치면,
다음날 더 가렵고, 그럼 또 잠 못 자고... 악순환의 시작이다.
그래서, 졸릴 때 자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그게 쉽지 않다.
지금도 자려고 누웠다가 1시간 정도 뒤척이다가
그냥 책상으로 왔다.
억지로 누워있어도 1시간은 더 뒤척일 듯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이 시간대의 라디오는 재즈가 흘러나온다.
내 방은 주로 93.9에 맞춰져 있다.
억지로 침대에 누워 뒤척일 때는 짜증도 나고, 가렵기도 한데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는 평화로워진다.
이런 때 글쓰기에는 브런치가 좋은 듯하다.
뒤척일 때 주로 하는 생각은 '복권'이다.
내가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대출을 갚을까? 소극장 뮤지컬을 만들어볼까? 사표를 쓸까?
대출 갚으면 남는 돈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곤 한다.
침대에 누워 상상 속에서까지 현실적이고 싶진 않기에,
뮤지컬 제작을 생각해본다.
복권 당첨금액이 세금 제하고 10억이라면,
대극장용은 어렵고,
소극장용으로 3편 시리즈로 만들어볼까?
(알뜰하게 하면, 3편 정도는 제작할 수 있을 듯)
애초에 내 돈이 아니었으니, 없는 샘 치고 만드는 것이다.
라이선스보다는 창작 3부작으로 하고 싶다.
어떤 이야기를 소재로 해볼까?
작곡가, 작사가, 연출, 제작감독... 떠오르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소재가 생각이 안 난다.
늘 이런 식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아침이면 기억도 안 나지만,
가려움에 뒤척일지라도, 머릿속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느라 무척 바쁘다.
벌써 2시가 넘었네.
내일 일하려면 지금이라도 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