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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Feb 10. 2021

잠이 안 오는 밤에...

가려워서? 예민해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최근 1년간 양손과 두피 주위에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다.

원인은 스트레스성이라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그렇게 표현한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처방약을 검색해보면, 내분비계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약이 대부분.

스테로이드 연고 바르면 괜찮아지긴 하는데, 스테로이드가 좋은 건 아니니...


아무튼, 요즘은 그나마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잠을 푹 자면, 다음날 가려움증 덜하다. 

하지만, 가려워서 잠을 설치면,

다음날 더 가렵고, 그럼 또 잠 못 자고... 악순환의 시작이다.


그래서, 졸릴 때 자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그게 쉽지 않다.


지금도 자려고 누웠다가 1시간 정도 뒤척이다가

그냥 책상으로 왔다.

억지로 누워있어도 1시간은 더 뒤척일 듯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이 시간대의 라디오는 재즈가 흘러나온다.

내 방은 주로 93.9에 맞춰져 있다.

억지로 침대에 누워 뒤척일 때는 짜증도 나고, 가렵기도 한데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는 평화로워진다.


이런 때 글쓰기에는 브런치가 좋은 듯하다.


뒤척일 때 주로 하는 생각은 '복권'이다.

내가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대출을 갚을까? 소극장 뮤지컬을 만들어볼까? 사표를 쓸까?


대출 갚으면 남는 돈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곤 한다.

침대에 누워 상상 속에서까지 현실적이고 싶진 않기에,

뮤지컬 제작을 생각해본다.


복권 당첨금액이 세금 제하고 10억이라면, 

대극장용은 어렵고,

소극장용으로 3편 시리즈로 만들어볼까?

(알뜰하게 하면, 3편 정도는 제작할 수 있을 듯)


애초에 내 돈이 아니었으니, 없는 샘 치고 만드는 것이다.

라이선스보다는 창작 3부작으로 하고 싶다.

어떤 이야기를 소재로 해볼까?

작곡가, 작사가, 연출, 제작감독... 떠오르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소재가 생각이 안 난다.


늘 이런 식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아침이면 기억도 안 나지만, 

가려움에 뒤척일지라도, 머릿속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느라 무척 바쁘다.


벌써 2시가 넘었네.

내일 일하려면 지금이라도 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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