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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Feb 13. 2021

집콕명절:아쉬움 조금, 재충전 가득!

밥 아저씨처럼 나도 캔버스에 유화를 그려보자~

코로나 19로 참 많은 부분이 바뀐 지난해.

백신을 개발하고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불안함은 감소하였지만,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될 것 같다.


지난해 추석에는 3남매가 일주일 단위로 나눠서 고향집에 다녀왔다.

하지만, 올 설 명절에는 남동생만 다녀왔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직계가족은 5인 이상이어도 모임이 가능하다고 하니,

조만간 다녀올 생각이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나보다 부모님의 아쉬움이 더 크실 것이다.

하지만,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안전한 시점에 다녀오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캔버스에 유화그리기

아내와 딸은 원래 집에서 놀기를 더 좋아한다.

TV에서 멋진 곳이나, 맛집이 나오면 담에 꼭 가보자고 말은 하지만,

막상 가자고 하면, 차 막히고, 사람 붐비는 게 싫다고 안 움직인다.

그래서, 딱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지 않다^^;;


4일이나 되는 연휴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쇼핑몰에서 'DIY 유화 그리기' 세트를 주문했다.

캔버스, 아크릴 물감, 붓 모두 포함해도, 가격은 1만 원 정도로 저렴했다.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다가 장미꽃을 골랐다.


캔버스에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숫자가 쓰여 있다.

숫자에 맞는 아크릴 물감을 찾아서 색칠하면 되는 것이다.

생각보다, 단순 반복 작업이다.

그렇기에 초등학생 아이와 같이 그릴 수 있다.


학창 시절,

미술 동아리 활동을 하는 친구나,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유화를 그렸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미술 시간에 대부분 수채화 위주로 수업을 했다.


그래서, 캔버스에 대한 로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왜 종이가 아닌 캔버스에 그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캔버스에 그리는 그림이 좀 멋져 보였다.

사실,  그림 그리는 모습 자체가 멋있어 보였다.


아내와 딸은 그림을 잘 그리기도 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미술 실기 점수도 평범했고,

내가 보기에도 내 그림 실력은 딱히 별로다.

꼼꼼하게 끝까지 하는 것은 잘했지만, 창의성이나 기발함은 없었다.


완성된 그림

그런 나에게, DIY 그리기 세트는 너무 좋았다.

밑그림이 생각보다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기에,

단순 반복 작업이 끝도 없이 이어지지만, 대신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1박 2일 동안 세 식구가 릴레이로 색칠했다.

그림을 그렸다기보다, 색칠했다는 표현이 더 잘 맞는 듯. ㅎㅎ


어제는 한 참을 칠해도 별로 변화된 부분이 없다 보니 지루했다.

하지만, 오늘은 전체적인 그림의 윤곽이 빠르게 드러났다.

더불어, 세 식구가 동시에 달라붙으니, 의외로 빨리 완성이 되었다.


명절 연휴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지만,

세 식구가 그림을 그리면서 재충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밥 아저씨처럼 쉽게 그리진 못했지만,

밥 아저씨처럼 캔버스에 유화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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