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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Mar 14. 2021

만원 지하철에 꽃향기와 함께 타다~

꽃을 선물하는 것도 좋지만, 꽃을 사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네요.

엊그제 금요일 퇴근 시간 즈음에, 

일정표를 보니 '꽃 선물'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아마도 일요일이 '화이트데이'라서, 잊지 말고 챙기려고 적어놓은 듯하다.


집 근처에는 꽃집이 없다 보니, 

주로 퇴근하는 길에 들러서 구매하곤 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그곳에서 산다.


판교역 지하철역 입구에는 

퇴근 시간 즈음에 꽃 노점상이 있다.

낮에 외근 다닐 때는 안 보이는데, 퇴근 무렵에는 보인다.


꽃다발

엊그제도 어김없이, 그곳에 들러 꽃 한 다발을 구매했다.

노점이긴 해도, 선물용 꽃다발은 종류도 다양하고, 포장도 예쁘게 해 주신다.

가격은 다른 집과 비교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이번에는 백합과 알스트로메리아(페루 백합), 안개꽃, 후리지아를 이루어진 꽃다발을 골랐다.

백합향도 진하지만, 후리지아 향도 진하다.

사진처럼 너무 예쁜 꽃다발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도 이곳에서 구매했다.

그때는 꽃다발을 들고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만원 지하철에서 들고 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닐봉지에 담아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런데, 백합과 후리지아의 향기가 너무 진했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이 향기의 근원지를 찾는 듯한 눈빛이 보였다.


판교역에서 집까지는 지하철 2번, 마을버스 1번을 타고 간다.

마을버스 안에서도 역시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처음에는 난감하기도 했지만, 꽃향기를 통해 봄 전령사가 된 듯하여 기분이 좋았다.


활짝 핀 백합

아내와 딸아이는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행히, 꽃을 훨씬 더 좋아한다.

다만, 한 다발을 사 갈 때면 딸아이에게 먼저 건네야 한다. ㅎㅎ


꽃병에 꽂아두고, 하루 이틀 지나니, 백합이 활짝 피었다.

자연스레, 꽃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올봄 화단에는 수국을 심자고 한다.

해바라기, 봉숭아, 철쭉, 수선화, 국화, 장미에 이어 수국을 심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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